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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익명 '10대 기부천사', 3년 전에도 솜이불 20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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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익명 '10대 기부천사', 3년 전에도 솜이불 20채 기부했다

입력
2021.02.16 15:4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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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절 직전 지역노인 선물로 전달?
2018년 솜이불 20채 첫 익명 기부?
작년엔 코로나 극복 선물꾸러미도

'충주 10대 기부 천사'로 통하는 한 학생이 지난 10일 충주시 연수동 행정복지센터에 놓고 간 쌀 20포대와 라면 20박스. 기부의 주인공은 2018년 솜이불 20채를 기부했던 학생으로 추정된다. 충주시 제공

'충주 10대 기부 천사'로 통하는 한 학생이 지난 10일 충주시 연수동 행정복지센터에 놓고 간 쌀 20포대와 라면 20박스. 기부의 주인공은 2018년 솜이불 20채를 기부했던 학생으로 추정된다. 충주시 제공


“코로나19로 댁에만 계시느라 힘드신 할머니·할아버지, 힘 내세요. 비대면 상황 때문에 직접 찾아뵙지 못하고 전달을 부탁드린 점 죄송합니다.”

설 연휴 전날인 지난 10일 충북 충주시 연수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한 10대 소년이 지역 노인들을 위한 선물과 함께 놓고 간 편지 내용이다.

이날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소년은 쌀 20포대와 라면 20상자를 기탁한 뒤 도망치듯 사라졌다.

소년은 20통의 편지도 남겼다. 각 편지에는 자신이 직접 찍었다는 꽃사진과 함께 어르신들의 코로나 극복을 응원하는 글귀를 담았다.

학생이 쌀·라면과 함께 전달한 편지. 편지 하나 하나에 자신이 찍은 꽃사진을 넣었다. 충주시 제공

학생이 쌀·라면과 함께 전달한 편지. 편지 하나 하나에 자신이 찍은 꽃사진을 넣었다. 충주시 제공


연수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은 이 소년이 3년 전부터 매년 익명으로 기부를 하고 있는 학생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학생은 초등학생이던 2018년 12월 이 센터에 솜이불 20채를 기부했다.

당시 이 학생은 “장학금과 용돈을 아껴 이불을 샀다. 이웃 어르신들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나셨으면 좋겠다”는 편지를 남겼다.

지난해 6월에는 마스크와 컵라면 1박스, 간편식 쌀 1세트를 각각 담은 선물 꾸러미 15개를 이 센터에 기탁했다.

동봉한 손 편지에는 “마스크 사기가 너무 어렵다는 외할머니 말씀을 듣고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라고 썼다.

노희경 연수동장은 “‘익명의 기부 천사’는 올해 중학교 2~3학년쯤 된 학생으로 추정된다”며 “기부는 여유있는 사람들의 몫이라는 편견을 기분좋게 무너뜨린 어린 학생의 선행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수동 행정복지센터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지역내 홀몸 노인 등에게 기탁 물품을 전달키로 했다.

한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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