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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코로나 산모가 낳은 딸...돌 앞두고 무럭무럭 잘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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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코로나 산모가 낳은 딸...돌 앞두고 무럭무럭 잘 자라

입력
2021.02.17 13:00
수정
2021.02.17 15:1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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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6일 제왕절개 태어날 때 3.13㎏?
1년 다 되도록 감기 한 번 안 걸리고 무럭무럭


시각물-코로나산모아기건강

시각물-코로나산모아기건강


대구에서 1년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산모가 낳은 여아가 돌을 앞두고 몸무게 10.7㎏으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출생 때부터 맘을 졸였던 부모도, 병원도 모두 희망을 얘기하고 있다.

17일 대구 파티마병원과 이 부부에 따르면 20대 확진 임신부는 지난해 3월 6일 오전 11시쯤 이 병원에서 분만수술을 받았다. 국내 확진 산모로는 처음이었다. 당시 이 병원 산부인과 박학열 과장과 마취과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 8명은 레벨D 보호장구를 착용한 채 자연분만 대신 제왕절개 수술을 했다. 몸무게 3.13㎏으로 태어난 아기는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다.

수술 직후에도 음압병동에 격리됐던 이 산모는 퇴원 때까지도 딸을 안아보지 못하고 휴대폰 영상을 통해 모녀상봉을 이어갔다. 초기에 폐렴 소견이 있던 산모는 곧 회복했고, 산모로부터 태아에게 전염되는 ‘수직감염’도 나타나지 않아 무사히 퇴원했다.

부부는 퇴원 후에도 혹시 모를 부작용에 밤잠을 설쳤다. 그러나 아이는 돌이 20일가량 앞둔 현재까지 감기 한 번 걸리지 않고 성장했다. 부부는 “지난해 만삭의 몸에 코로나19에 감염돼 걱정이 태산같았지만 딸이 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자라줘 고맙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코로나19 분만의료전문기관으로 지정된 파티마병원에서는 당시 확진자 1명, 의심환자 9명 등 임신부 10명 모두 건강한 아기를 출산했다. 박학열 과장은 "확진판정을 받은 산모의 아기도 건강하게 잘 크고 있다"며 "당시 고열에 기침 등 의심증상을 보인 나머지 임신부들은 모두 음성으로 판정났고, 지금 확진 산모는 없다"고 말했다.

대구=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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