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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같은 강철공기총 발포'... 미얀마 군 시위 진압 과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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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같은 강철공기총 발포'... 미얀마 군 시위 진압 과격화

입력
2021.02.1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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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달레이 시위 과정에서 사상자 발생?
"관망하던 시민들에게도 무차별 난사"

15일 보안군병력과 사복군인이 강철공기총을 들고 미얀마 만달레이 도심에서 벌어진 불복종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주변을 살펴보고 있다. 닛케이아시아 캡처

15일 보안군병력과 사복군인이 강철공기총을 들고 미얀마 만달레이 도심에서 벌어진 불복종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주변을 살펴보고 있다. 닛케이아시아 캡처


미얀마 군의 반쿠데타 시위 진압이 갈수록 과격해지고 있다. 공기총이나 개량 새총에 고무가 아닌 강철로 만든 공을 넣어 발포하는 경우가 늘면서 시민들의 부상 역시 속출하고 있다.

16일 미얀마 나우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미얀마 보안군은 전날 오후 4시 제2도시 만달레이 도심에서 열린 총파업 동참 촉구 시위 현장에 트럭 10대를 타고 나타났다. 군인들은 무력 사용 경고 방송도 없이 즉시 하차해 시위대 1,000여명을 진압했으며, 트럭에 남은 일부 병력은 강철공기총과 개량 새총으로 시위 현장 인근 시민과 기자들을 조준 사격했다.


15일 미얀마 만달레이 도심에서 불복종 시위를 벌이던 시민들이 갑자기 나타나 강철공기총 등을 쏘는 보안군을 피해 도망가고 있다. 만달레이=AFP 연합뉴스

15일 미얀마 만달레이 도심에서 불복종 시위를 벌이던 시민들이 갑자기 나타나 강철공기총 등을 쏘는 보안군을 피해 도망가고 있다. 만달레이=AFP 연합뉴스


군은 투항한 시위대를 곤봉으로 때리기도 했다. 이로 인해 시위대 3명 이상이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을 지켜만 보던 시민 다수도 갑작스런 군의 공격에 다리와 이마ㆍ어깨 등에 강철공을 맞아 피를 흘렸다. 현재 군은 현장 인근을 50명의 병력으로 봉쇄하는 등 정확한 피해 상황 확인을 방해하고 있다.


15일 미얀마 만달레이 도심에서 불복종 시위를 벌이던 시민이 등에 군이 쏜 강철공을 맞고 엠뷸런스에 실려 이송되고 있다. 만달레이=AFP 연합뉴스

15일 미얀마 만달레이 도심에서 불복종 시위를 벌이던 시민이 등에 군이 쏜 강철공을 맞고 엠뷸런스에 실려 이송되고 있다. 만달레이=AFP 연합뉴스


현장을 취재하던 미얀마 나우 기자는 "갑자기 나타난 보안군이 시위대 뿐 아니라 상황을 지켜보던 시민과 상점에도 강철공을 난사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시위 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루윈씨 역시 "물건을 사러 거리에 나왔는데 보안군이 갑자기 공기총을 쏴 머리에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자택에서 시위현장을 지켜보던 타이씨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집 창문에서 총파업 동참 요구 시위를 지켜보는데 강철공이 날아와 박혔다"며 "미얀마를 제발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15일 미얀마 만달레이 시위 진압에 나선 보안군이 강철공기총으로 민가를 조준하고 있다. 경찰 역시 이들 옆에서 개량 새총으로 공격에 가담하고 있다. 만달레이=AP 연합뉴스

15일 미얀마 만달레이 시위 진압에 나선 보안군이 강철공기총으로 민가를 조준하고 있다. 경찰 역시 이들 옆에서 개량 새총으로 공격에 가담하고 있다. 만달레이=AP 연합뉴스


부상을 입은 시민들은 하나 같이 "강철공이 실탄과 다름 없는 위력을 지녔다"고 두려워했다. 13일 까친주 미치나 발전소 시위 중 군의 강철공기총 공격을 받은 시민들은 "워낙 부상이 심해 실탄인지 강철공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라고 말했다. 같은 날 수도 네피도에서 시위를 벌인 대학생들도 "쿠데타 초기 발사된 고무탄과 달리 강철공기총탄은 피부 깊숙히 박혀 부상 정도가 심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부는 이날까지 "강철공기총 사용을 멈추라"는 시민들 항의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틀 연속 새벽에 인터넷을 차단하고 "시민 불복종 운동(CDM)에 동참하는 의료진이 복귀하지 않을 경우 처벌하겠다"는 협박을 이어갔다.


14일 밤 중무장한 미얀마 보안군이 까친주 미치나시를 돌며 소요 사태가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 74미디어 화면 캡처

14일 밤 중무장한 미얀마 보안군이 까친주 미치나시를 돌며 소요 사태가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 74미디어 화면 캡처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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