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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대주택 반지하 방에서 화재...  '6·25 참전' 90대 노부부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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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대주택 반지하 방에서 화재...  '6·25 참전' 90대 노부부 숨져

입력
2021.02.16 13:00
수정
2021.02.16 17: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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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공자 남편, 거동 불편한 아내 챙겨"
17일 합동감식으로 화재 원인 조사

16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서울 광진구 중곡동 다세대주택 현관의 모습. 사망한 부부 중 남편은 6·25 전쟁에 참전한 국가유공자였다. 최다원 기자

16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서울 광진구 중곡동 다세대주택 현관의 모습. 사망한 부부 중 남편은 6·25 전쟁에 참전한 국가유공자였다. 최다원 기자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90대 노부부가 사망했다. 남편은 6·25 전쟁에 참전했던 국가유공자였다.

서울 광진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16일 오전 1시 50분쯤 광진구 중곡동 3층짜리 다세대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20분 만에 불은 꺼졌지만, 반지하 방에 거주하던 여성 A(89)씨는 전신에 화상을 입은 채 연기를 흡입해 현장에서 사망했다. 남편 B(91)씨도 얼굴에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숨졌다.

불이 나자 다세대주택에 거주하던 주민 20여명은 대피했지만, 노부부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소방당국이 화재 현장에 출동했을 때 노부부가 머물던 주택의 문과 창문은 모두 닫혀 있었다.

같은 건물에 거주하는 80대 이웃은 "B씨가 생전에 리어카를 끌고 다니며 폐지를 주우러 다녔는데 최근엔 통 돌아다니지 않았다"라며 "B씨가 거동이 불편한 A씨를 챙기곤 했다"고 기억했다.

B씨는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상해를 입은 전상군경 국가유공자였다. 1953년 7월 휴전 직전 강원도 금성지구 전투에서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국가유공자가 사고로 작고하신 경우라 별도 규정에 따라 재해위로금을 유족에게 전달해 예우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17일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김진웅 기자
최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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