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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푸틴 첫 거래로 관계 개선 물꼬 트나.. "수감자 교환 협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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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푸틴 첫 거래로 관계 개선 물꼬 트나.. "수감자 교환 협상 중"

입력
2021.02.17 00:1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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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파이 혐의 전직 해병대원 석방 가능성
뉴스타트 연장 이어 미러 간 대화 채널 복원

간첩 혐의로 러시아에서 체포된 전직 미국 해병대 출신 폴 웰런이 지난해 6월 모스크바 법원 법정에서 평결을 듣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간첩 혐의로 러시아에서 체포된 전직 미국 해병대 출신 폴 웰런이 지난해 6월 모스크바 법원 법정에서 평결을 듣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러시아의 물밑 외교 채널이 본격 가동되는 분위기다. 간첩 혐의로 러시아에 수감 중인 전직 미 해병대원의 석방 문제를 놓고 양국이 수감자 교환 협상을 시작한 것이 단초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수감 미국인 폴 웰런의 변호인을 인용해 “웰런이 2~3개월 안에 풀려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웰런은 정보 작전에 가담한 혐의로 2018년 12월 모스크바 호텔에서 러시아연방보안국(FSB)에 의해 체포됐다. 그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함정 수사에 걸려들었다고 주장했으나, 지난해 6월 재판에서 징역 16년형을 선고받았다. 웰런은 미국민이면서 영국ㆍ캐나다ㆍ아일랜드 시민권도 갖고 있다. 그의 변호인은 “러시아 정보당국 관계자를 통해 현재 미ㆍ러간 수감자 교환 협상이 진행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특정한 계획 아래 협상에 착수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최근 들어 전조는 이미 보였다. 이달 초 웰런의 건강이 나빠져 주모스크바 미국대사관이 영사 접견을 위해 러시아와 접촉했고, 곧이어 미 국무부가 나서서 웰런과 러시아에 구금된 또 다른 미국민 트레버 리드의 안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3일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러시아 측에 두 사람을 조속히 석방하라고 촉구하면서 “뉴스타트(New Start)를 연장한 즉시 이런 조치(석방)를 취하면 러시아가 양국 관계에서 다루기 어려운 문제들을 극복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웰런 석방 협상을 계기로 양국 관계 변화를 꾀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속내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뉴스타트는 미러 핵통제조약인 신(新)전략무기감축협정을 일컫는 말로 얼마 전 양측은 5년 연장에 합의했다.

다만 다른 수감자 리드의 석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역시 전직 해병대원인 리드는 모스크바 경찰관 두 명을 위협한 혐의로 9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미 행정부는 리드 사건에 대해 “증거가 매우 부족하고, 재판 과정도 ‘부조리극’”이라고 비판했었다.

웰런과 교환할 미국 내 러시아인 수감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무기밀매상인 빅토르 부트와 코카인 밀반입 혐의로 기소된 민간 항공기 조종사 콘스탄틴 야로셴코 등이 거론되고 있다. 러시아는 오랫동안 이들의 석방을 타진해 왔다. 러시아 기업가들과 컴퓨터 프로그래머도 협상 대상에 올라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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