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사이콜로지' 최신 발표 논문
조이스틱으로 화면 커서 움직여 간식 보상 받아
대개 '우둔하다'고 여기는 돼지가 훈련을 통해 비디오 게임을 할 정도로 영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CNN방송은 11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州) 퍼듀대 연구진이 돼지 4마리가 조이스틱 작동법을 익히도록 훈련시키는 데 성공한 연구 결과를 이날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사이콜로지'에 발표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수개월에 걸쳐 돼지들이 조이스틱으로 작동하는 비디오 게임 과제를 수행하도록 훈련시켰다. 화면의 커서는 다양한 난이도의 목표물을 맞히는 데 사용됐고, 커서가 목표물에 맞으면 사료가 방출됐다.
다만 돼지들은 화면상에 놓인 벽 3개 중 1개만 맞혀도 되는 실험에서는 84%의 적중률을 보인 반면 벽이 1개로 줄었을 때는 종(種)별로 34~76%의 적중률을 보였다. 연구진은 "그래도 우연히 맞힐 확률보다는 높은 수치"라고 부연했다.
이번 연구 결과의 의의에 대해 독일 라이프니츠 가축생물학연구소의 크리스티안 나우로스 박사는 "이 논문은 돼지의 인상적인 학습 능력을 보여줬다"며 "돼지가 문제 해결 능력이 좋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조이스틱을 이용해 화면의 커서를 움직이는 능력은 지금껏 어떤 가축도 보여주지 못한 것"이라고 CNN에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직도 돼지 등 가축의 지능을 전반적으로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계기로 이 같은 동물의 정교한 학습과 인지 능력에 대한 연구가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매체 컨버세이션은 "점점 더 많은 농장이 자동 사료기를 도입하는 등 농장 운영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상황"이라며 "이번 연구처럼 동물의 인지능력 이해를 돕는 연구를 통해 동물에 대한 공감도를 높이고 더 나은 관리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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