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니, '유행' 공식 선언… 4명 감염 사망
민주콩고서도 1주일새 4번째 발병 사례
아프리카에 감염병 비상이 걸렸다. 2013년부터 3년간 1만여명을 숨지게 한 에볼라 바이러스가 재유행할 조짐을 보이면서다. 세계적 대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설상가상이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서부 아프리카 기니 국가 보건 안전청의 사코바 케이타 청장은 이날 자국 내 에볼라 유행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날 긴급 회의 직후 “오늘 이른 아침에 연구소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유행하는 것은 2013년~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전날 기니 보건부는 최근 에볼라 감염 의심 증세로 4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남동부 은제레코레에서 지난달 말 한 간호사가 질병에 걸려 사망한 뒤 이달 1일 매장됐는데, 이 간호사 장례식에 간 이들 중 8명이 설사와 구토, 출혈 등 에볼라 감염 증세를 보였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이들 8명 중 3명이 숨졌고, 4명은 입원 중이라고 당국은 부연했다.
기니뿐 아니다. 아프리카 중부 민주콩고 보건부의 유진 은잔주 살리타 장관은 북부 키부주에서 이달 들어 4번째 에볼라 환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7일 사망자 발생 뒤 1주일 새 발병 사례가 4건이나 나온 것이다.
앞서 서아프리카에서는 2013년 말 기니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의 수도를 중심으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해 2016년까지 3년간 1만1,300명이 사망했다. 비정부 국제 기구인 세계백신면역연합(GAVIㆍ가비)에 따르면 당시의 에볼라 확산이 백신 개발을 가속화했고, 현재 50만도스의 백신이 비축돼 있다.
민주콩고의 경우 1976년 에볼라강 인근에서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이후 11차례 유행이 있었다. 최근 유행 시기는 지난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민주콩고의 에볼라 유행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종료된 6개월 동안의 비상사태 기간에 130명이 감염돼 이 중 55명이 사망했다.
에볼라는 감기 증세를 동반한 고열 및 내부 장기 출혈로 환자를 단기간에 사망하게 하는 치명적 감염병이다. 유행성 출혈열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병세가 더 심하고 치사율이 높다. 소량의 체액만으로도 전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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