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진조사위, "여진에 주의해야" 경고
수도권ㆍ도호쿠 잇는 신칸센 복구에 열흘
13일 밤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강진과 맞먹는 규모의 여진이 1주일 안에 다시 올 수 있다고 일본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지진이 강타한 도호쿠와 수도권을 잇는 고속철도 ‘도호쿠신칸센’이 복구되려면 열흘가량이 걸릴 전망이다.
15일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전날 임시 회의에서 앞으로 일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6강(强)’ 정도의 지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규모가 7.3인 이번 지진으로 후쿠시마와 미야기 일부 지역에서 최대 진도 6강의 흔들림이 관측됐는데, 비슷한 수준의 지진이 다시 발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일본 기상청 기준으로 진도 6강일 경우 사람이 서 있기 어렵고 고정되지 않은 실내 가구가 움직이거나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 사람이 튕겨 나갈 수 있고 땅이 크게 갈라지거나 대규모 산사태 및 산이 붕괴하는 일도 벌어진다고 한다.
쓰나미(지진 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위원회는 후쿠시마현 앞바다를 포함해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이 발생하는 범위 내에 있는 지역이나 그 주변에는 앞으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흔들림이나 쓰나미 대비 태세를 다시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이번 지진 여파로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 이시노마키항에서 20㎝의 쓰나미가 관측됐다는 게 이들 설명이다.
위원장인 히라타 나오시(平田直) 도쿄대 명예교수는 일대의 장기 지진 활동과 관련해 “플레이트(지각판)의 경계 및 내부 모두 강한 흔들림이 발생하고 높은 쓰나미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당장 눈에 띄는 영향은 교통 마비다. 이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치기현 나스시오바라시와 이와테현 모리오카시 구간의 신칸센 운행이 이번 지진 탓에 중단됐는데, 손상된 전력 공급용 전주와 철도 지탱용 고가 다리 등이 복구돼 운행이 재개되려면 10일 전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철도 회사 JR동일본은 보고 있다.
도호쿠로 가는 핵심 철도가 사실상 마비됨에 따라 대체 교통 수단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일본 주요 항공사는 도호쿠 각 지역 공항을 오가는 임시 항공편을 투입하기로 했고 수도권에서 후쿠시마역이나 미야기현 센다이시를 오가는 고속버스를 운영하는 업체들도 증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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