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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증에 포함된 환경호르몬 ‘비스페놀 A’, 비만 위험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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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증에 포함된 환경호르몬 ‘비스페놀 A’, 비만 위험 높여

입력
2021.02.1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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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용기와 영수증 등에 포함된 환경호르몬 비스페놀 A가 비만 위험을 높인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플라스틱 용기와 영수증 등에 포함된 환경호르몬 비스페놀 A가 비만 위험을 높인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비스페놀 A에 노출되면 비만 위험이 높아진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미정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박미정ㆍ김신혜)과 문신제 한림대 강남성모병원 교수가 국민환경보건 기초 조사 제2기(2012~2014년)와 제3기(2015~2017년) 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1만21명의 생체 내 비스페놀 A 농도를 분석한 결과다.

비스페놀 A는 폴리카보네이트 및 에폭시수지 제조에 사용된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딱딱하고 투명한 플라스틱 용기, 젖병, 캔 음식 내부 코팅제, 영수증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물질이다.

비스페놀 A가 함유된 용기에 뜨거운 음식을 담거나 음식을 데울 때 과량의 비스페놀 A가 용출될 수 있다. 영수증 표면에도 비스페놀 A가 함유돼 있다.

연구자들은 모든 참가자에게 소변 속 비스페놀 A 농도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눴을 때 가장 높은 농도 그룹이 가장 낮은 농도 그룹보다 비만 위험도가 남성은 7%, 여성은 20% 늘어났다.

남녀 모두 비스페놀 A 노출 정도가 심할수록 비만 위험도도 증가했는데 여성의 경우가 남성보다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뚜렷했다.

박미정 교수는 “비스페놀 A는 지방세포 분화와 지질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PPAR-감마를 활성화함으로써 비만과 제2형 당뇨병 발생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환경호르몬)이며, 이번 연구로 한국 성인 비만과 관련성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문신제 교수는 “한국에서도 그동안 비스페놀 A 노출과 비만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있었지만 소규모 연구여서 연관성을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이번 연구는 6년에 걸쳐 진행된 대표성 있는 대규모 조사 자료를 활용해 관련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신혜 교수는 “비스페놀 A는 독성 참고치를 넘지 않는 농도에서도 인체에서 내분비계 장애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며 “따라서 비스페놀 A가 함유된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거나, 뜨거운 캔 음식을 섭취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Scientific Report(IF 3.998)’ 지난 1월호에 실렸다.

박미정(왼쪽) 김신혜 교수

박미정(왼쪽) 김신혜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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