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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피해자, '박원순 롤모델' 우상호에 "속옷 정리도 계승할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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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피해자, '박원순 롤모델' 우상호에 "속옷 정리도 계승할 거냐"

입력
2021.02.11 10:30
수정
2021.02.11 10:51
0 0

우상호, SNS서 "박원순, 내 롤모델… 정책 계승할 것"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0일 서울 은평구 대림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0일 서울 은평구 대림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의혹을 폭로한 전직 비서 A씨가 "박원순은 내 동지"라는 취지의 글을 작성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참 잔인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A씨의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10일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우상호 의원의 글을 읽은 피해자가 결국 또 울음을 터뜨렸다"며 A씨의 입장문을 공유했다.

A씨는 '우상호 의원님께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피해자가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유족에 대한 공감을 어찌 탓하겠냐만 유족에 대한 의원님의 공감이 피해자인 저와 가족에게는 가슴을 짓누르는 폭력"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박 전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우 의원을 속옷 정리, 명절음식 구매 등 박 전 시장의 그릇된 행동도 함께 계승할 거냐며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 의원님이 시장으로 출마하려는 서울시의 소속 공무원이자 국가인권위, 검찰, 법원이 인정한 박원순 사건 성추행 피해자인 저는 하루하루를 견뎌내며 겨우 살아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A씨가 10일 공개한 입장문의 일부. 김재련 변호사 페이스북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A씨가 10일 공개한 입장문의 일부. 김재련 변호사 페이스북

또 "우 의원님의 글 덕분에 피해자인 저와 내 가족들은 다시금 가슴을 뜯으며 명절을 맞이하게 됐다"며 "의원님께서 이를 악물고 있다니 일터로 영영 돌아오지 말라는 말로 들려 막막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자들을 향해서는 "부디 이번 서울시장 후보자들은 과거에 머물지 말고 반성과 성찰을 바탕으로 더 나은 서울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우 의원은 이날 SNS에서 박 전 시장을 '롤모델이자 동지'로 칭하며 "박원순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고 그의 꿈을 발전시키는 일, 내가 앞장서겠다.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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