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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성인잡지 '허슬러' 창간인 래리 플린트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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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성인잡지 '허슬러' 창간인 래리 플린트 별세

입력
2021.02.11 10:14
수정
2021.02.1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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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캘리포니아주 자택에서 심부전으로 숨져

래리 플린트.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래리 플린트.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성인물 제왕’ ‘표현의 자유 투사’로 불리던 성인잡지 ‘허슬러’ 창간인 래리 플린트가 별세했다. 향년 78세.

AP통신은 플린트가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힐스 자택에서 심부전으로 숨졌다고 조카 지미 플린트 주니어가 밝혔다고 보도했다. ‘자유롭게 성인물을 파는 행상인’으로 자칭했던 플린트는 “미국인의 성생활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목표 아래 성인잡지 허슬러를 창간했고 비디오 제작 회사, 다양한 웹 사이트, 로스앤젤레스(LA) 지역 카지노 등을 운영했다. 허슬러 이름을 내건 스트립 클럽 라이선스 사업을 하기도 했다.

성인물 제한에 맞서 언론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투사 이미지를 구축한 인물이기도 하다. 성 상품화를 비판하는 당대 보수주의 유명인들에 대한 패러디 광고로 법정 싸움을 하기도 했다. 기독교 원리주의의 수장 격인 제리 폴월 목사에 대한 노골적 성 관련 광고 때문이었다. 1988년 연방대법원은 플린트의 활동이 수정헌법 제1조 종교, 언론 및 출판의 자유와 집회 및 청원의 권리에 해당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플린트가 ‘표현의 자유 투사’로 불리게 된 이유다. 이러한 플린트의 활동은 밀로스 포먼 감독의 ‘래리 플린트(The People vs. Larry Flynt)’ 제목의 영화로 선보여진 바 있다.

플린트는 정치 활동에도 열심이었다. AP통신은 2003년 그레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주지사가 주민소환으로 물러났을 때 플린트가 출마하기도 했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반대 의사도 분명히 했다.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플린트는 “"성적으로 비하하거나 경멸적인” 활동에 참여한 트럼프의 비디오나 오디오 녹음이 있다면 최대 100만달러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2017년에는 트럼프 탄핵으로 이어질 증거를 내놓는다면 1,000만달러를 보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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