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래포구어시장 2017년 화재 후 지난해 재개장
문 대통령 "새로운 모습으로 개장 알리고 싶었다"
김 여사 "너무 많이 산 것 아닌가" 文 "구매 본능"
"사실 이렇게 완전 새로운 모습으로, 개장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기도 했어요."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인천 남동구에 있는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찾아 이렇게 말했다. 어시장은 2017년 3월 화재로 소실됐다가 지난해 12월 현대식 건물을 갖추고 다시 문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화재 당시 대선 후보자 신분으로 어시장을 방문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상인들의 고충을 듣고, '좌판 상점이 무허가 상태를 벗어날 수 있도록 관계 부처가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3년 9개월만인 지난 연말, 40년 동안 무허가 상태였던 소래 어시장은 재개장하며 전통시장으로 공식 인정을 받았다.
이날 문 대통령이 "개장을 알리고 싶었다"며 '홍보모델'을 자처한 데는 이런 배경이 있었다. 문 대통령은 "현대식 건물로 새롭게 단장하니까 참 축하 드린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상인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화재 보험 가입은 가능한지 등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일부 상인은 "불 났을 때 도와주셔야지, 고생을 얼마나 많이 했는데"라며 그간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어시장 곳곳을 둘러보며 설을 대비해 해산물을 구매했다. 문어와 굴, 곱창김, 농어, 강도다리, 꽃게, 피조개, 개불, 멍게, 해삼 등이 바구니에 담겼다. 김정숙 여사가 "너무 많이 산 것 아닌가"라고 말하자, 문 대통령이 "완전히 구매 본능이 있어서"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각종 해산물들은 명절에 근무하는 청와대 직원들 식단에 오를 예정이다. 문 대통령 부부는 젓갈 100여 세트도 구입했는데, 이는 어려운 이웃에게 13년째 기부를 하고 있는 인천 만석동 쪽방촌 주민들에게 명절 선물로 전달하기로 했다.
이날 상점에 들를 때마다 김 여사는 직접 챙겨온 용기를 내밀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그린피스가 시작한 '용기내 캠페인'에 동참한 것이다. 김 여사가 이날 사용한 지갑도 자동차 폐시트로 만든 친환경 업사이클 제품이라고 청와대는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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