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제한 등 비대면 방식 진행
오름에 새기는 문구도 변경
제주 오름 전체를 태우며 액운을 쫓고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제주들불축제가 2년 만에 다시 열린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됐다.
제주시는 오는 3월 8일부터 14일까지 제주시 애월읍 평화로 새별오름 일대에서 ‘들불, 소망을 품고 피어올라’라는 주제로 ‘제23회 제주들불축제’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가 인원을 제한하고, 비대면 온라인 및 드라이브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들불축제는 원래 소와 말 등 가축 방목을 위해 해묵은 풀을 없애고,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해충을 없애기 위한 목적으로 열렸다. 마을별로 불을 놓아 들판을 태웠던 제주의 옛 목축문화인 ‘방애’(들불놓기)와 새해 첫 정월대보름 액막이·소원빌기 의례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한 제주의 대표 축제다.
축제의 최대 볼거리인 오름 불놓기는 3월 13일 오후 7시부터 진행된다. 다만 기상 여건이 여의치 않으면 일정은 조정된다. 올해 불놓기에서는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길 기원하는 바람을 담아 그동안 오름에 새겼던 ‘제주들불축제’ 문구를 ‘들불 COVID-19 OUT’으로 변경한다. 제주시는 또 오름 하단부에 설치하던 대형 달집 대신 오름 능선에 43개의 달집을 설치해 장엄한 불꽃을 연출할 계획이다. 이번 불놓기는 ‘드라이브인(Drive-in)’ 방식으로 관람할 수 있으며, 사전예약제로 총 400대만 출입할 수 있다. 불놓는 영상은 유튜브 등으로도 실시간 중계한다.
제주시는 또 새별오름 트래킹과 버스킹, 예술공연 등 주간행사 관람객을 1일 1,000명으로 제한한다. 축제장 내에선 음식물 섭치도 금지된다. 시는 행사장 입구 방역초소에서 제주안심코드를 통한 출입자 확인과 발열검사, 차량 소독 등도 실시할 계획이다.
제주들불축제는 1997년 시작돼 매년 열렸으나 2011년 구제역으로,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개최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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