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희 재산 제대로 된 관리 원할 뿐" 입장문
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원로 배우 윤정희(77·본명 손미자)씨의 동생들이 윤씨 방치 논란과 관련한 청와대 청원을 자신들이 했고 “가정사를 사회화시켜서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윤씨의 남편인 유명 피아니스트 백건우(75)씨와 딸 진희씨가 윤씨를 프랑스에서 방치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윤씨 동생들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백씨가 “지난 2년간 아내와 처가에 대하여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거리를 두고 있다”며 “청와대 및 문화부(문체부), 그리고 영화인협회에서는, 윤정희의 근황을 자세히 살펴 주시어, 그녀의 노후에도 가장 평안하고 보람 있고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주장했다. 윤씨는 6남매의 맞이다. 윤씨는 수 년 전부터 앓고 있던 알츠하이머 증세가 심각해져 지인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라는 사실이 2019년 밝혀져 영화 팬들을 놀라게 했다.
동생들은 백씨의 행동에 대해 먼저 의문을 제기했다. “2019년 1월 장모 박소선의 상을 당하였을 때에, 아내 윤정희만 귀국하게 하고 자신은 연주일정을 진행하였다"며 “2월 경 귀국하여 국내체류기간 중 별도 호텔에 머무르며 윤정희가 있는 여의도 집에는 들르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백씨가 아내와 함께 프랑스에 돌아가서는 “윤정희는 방센느 집에 들이지 않고 5개월여 요양기관에 맡겼다가 딸집 옆 빌라를 구해 그곳을 윤정희의 거처로 정해 주고 계속 별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백건우, 백진희 부녀의 비협조, 방해 등 제약으로 인해 윤정희와 만나고 통화하는데 심히 불편하고 불쾌한 일을 계속 겪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윤씨의 동생들은 2019년 프랑스 법원이 백씨 부녀를 윤씨의 재산ㆍ신상 후견인으로 지정한 데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동생들은 지난해 11월 파리고등법원에서 최종 패소했다. 이에 이들은 “딸 백진희가 윤정희에 대한 금치산 및 후견인지정 신청을 은밀하게 윤정희의 법정출석을 생략하고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지득하게 되어 형제자매들이 이해관계인으로서 소송에 참여하였다”고 밝혔다. “조카딸이 후견인이 되기에는 부적임자임을 주장하는데 역점을 둔 것이었고, 형제자매들 자신이 후견인이 되려고 하는 소송이 아니었다”는 주장이다. 남편 백씨가 최우선적으로 후견인이 될 수 있는데도 딸을 내세운 것은 “남편으로서 아내 윤정희를 진심으로 보호하려는 마음을 포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씨의 국내 재산을 둘러싼 다툼이 아니냐는 일부 시각에 대해선 “윤정희 재산이 윤정희를 위하여 충실하게 관리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반박했다. 동생들은 “윤정희 명의의 국내재산은 1971년에 건축된 여의도 시범아파트 두 채 (36평, 24평)로서 1989년과 1999년에 구입하였고, 그 외 예금자산”이라고 재산 내역을 상세히 밝히면서 “모든 재산의 처분관리권은 사실상 백건우에게, 법률상 후견인인 딸 백진희에게 있으며, 형제자매들에게는 아무런 권한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만약 허용된다면 형제자매들이 (윤씨를) 진심으로 보살필 의지와 계책을 갖고 있다”며 “백건우님이 형제자매들의 제안과 요청을 일부라도 수용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와 파문이 일었다. 윤씨가 “배우자와 딸로부터 방치된 채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힘든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 혼자서 나가지도 못하고 감옥 같은 생활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7일 백씨가 공연기획사 빈체로를 통해 “해당 내용은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강하게 반박하며 논란은 커졌다. 백씨 측은 “(윤정희는) 가족과 멀리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요양병원보다는 가족과 가까이서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인 백진희의 아파트 바로 옆집에서 백건우 가족과 법원에서 지정한 간병인의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씨 동생들은 입장문을 통해 최근 논란과 관련 변호사를 선임한 사실을 밝혔다. 백씨는 11일 귀국해 26일 대전에서 독주회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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