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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부회장, 경쟁력 떨어진 르노삼성차에 "약속 지켜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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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부회장, 경쟁력 떨어진 르노삼성차에 "약속 지켜라" 경고

입력
2021.02.09 17:14
수정
2021.02.0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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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3' 유럽 물량 배정 당시 생산 경쟁력 강화 주문
지난해 르노그룹 자체 평가서 제조원가 점수 '최하위'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 르노삼성 제공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 르노삼성 제공


"부산공장 생산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던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다."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제조·공급 총괄 부회장은 9일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임직원들에게 영상 메시지로 보낸 최후통첩이다. 지난해 부산공장에 '뉴 아르카나(XM3 수출명)' 유럽 물량 배정 과정에서 약속했던 부분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모조스 부회장은 XM3의 성공적인 유럽 진출을 위해 최고의 품질, 생산 비용 절감, 생산 납기 준수 등 3가지 목표 달성을 주문했다. 하지만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지난해 르노그룹의 QCTP(품질·비용·시간·생산성) 평가에서 10위를 기록, 2019년보다 5계단이나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공장제조원가 점수는 19개 공장 중 최하위권(17위)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차는 2015년에서 2018년까지는 QCTP 평가에서 1~2위에 올랐지만, 최근 2년간 임금인상, 노조 파업 등을 겪으면서 순위가 급락했다.

모조스 부회장은 "공장제조원가가 유럽 공장의 2배이고 여기에 운송비까지 추가되는 상황이라면 부산공장 임직원들도 한국에서 차량을 생산해 유럽으로 전달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느낄 것"이라며 "결국 부산공장은 스페인에서 만드는 캡쳐와 동일한 수준의 공장제조원가로 뉴 아르카나를 생산해 유럽 시장에 출시해야 하며, 이는 부산공장이 준수해야 할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르노그룹은 지난달 새 경영전략 '르놀루션'을 발표하면서 한국을 라틴아메리카, 인도 등과 함께 수익성 개선 지역으로 지목했다. 브라질의 경우 이미 약 1,300여명을 감원하고 신입사원 임금의 20%를 삭감했다. 노동조합과의 임단협 주기도 4년으로 변경했다. 르노삼성차는 연초 비상 경영에 돌입하며 임원 40%를 감원하고 남은 임원의 임금 20%를 삭감했으며, 8년 만에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희망퇴직을 신청 받는 등 '서바이벌 플랜'을 꺼내든 상태다.

모조스 부회장은 "르노삼성차가 현재 진행 중인 서바이벌 플랜은 부산공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를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이라며 "수요 대비 공급의 과잉 투자 환경에서 경쟁력이 향상되지 않으면 미래에 어려움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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