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시장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인 제조업 국내 공급이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출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국산품 공급이 줄어든 반면 수입산은 늘어나면서, 수입 비중도 27.3%로 최고 역대 수준을 기록했다.
8일 통계청의 2020년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03.6(2015년=100)으로, 2019년(104.5)보다 0.9% 하락했다. 지수는 2017년 106.0으로 정점을 찍은 뒤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공급한 제조업 제품의 가액을 나타낸 것으로, 내수 시장 동향을 보여준다.
지수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중간재 공급이 3.4% 줄어든 영향이 크다. 내수시장 위축으로 소비재 공급도 0.3% 감소했다. 반면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면서 2018년(-6.0%), 2019년(-3.9%) 2년 연속 위축됐던 자본재 공급은 7.5% 증가했다.
국산품의 국내 공급 지수는 2019년보다 2.3% 떨어진 99.7로 2015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수입품 공급은 전년 대비 2.6% 늘어났다. 이에 수입 비중은 2019년보다 1.0%포인트 높아진 27.3%로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입 점유비 증가는 지난해 기업들의 투자 증가로 자본재 수입이 크게 늘어난 영향도 있다. 지난해 자본재 수입은 15.8% 늘어났고, 전체 자본재 공급 중 수입품의 비중도 34.2%까지 높아졌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계장비(7.0%)가 증가했지만 1차금속(-8.0%)과 금속가공(-4.9%)은 감소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이 포함된 기계장비는 2018년(-6.4%)과 2019년(-10.3%)에 2년 연속 감소하다가 증가세로 전환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수출 부진에, 전반적으로 제조업 생산이 감소하면서 중간재도 줄어들었다"며 "자본재의 경우 반도체 업종의 시설투자가 이뤄지면서 증가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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