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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떠난 해리스 "한일 갈등 속 인종차별에 매우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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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떠난 해리스 "한일 갈등 속 인종차별에 매우 놀랐다"

입력
2021.02.08 10:30
수정
2021.02.0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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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퇴임 전 서울서 FT와 마지막 인터뷰?
"세 차례 북미정상회담...상상할 수 없던 일"

임기를 마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달 21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로 들어서고 있다. 2018년 7월 부임한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퇴임했다. 뉴스1

임기를 마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달 21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로 들어서고 있다. 2018년 7월 부임한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퇴임했다. 뉴스1

지난달 20일 임기를 마친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 재임 중 한일 갈등으로 인해 "인종차별에 놀랐다"고 말해 '한국살이'가 쉽지 않았음을 회고했다. 그러나 세 차례 이뤄진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선 "공상과학 소설처럼 상상할 수 없던 일"이라며 기억에 남는 일로 꼽았다.

해리스 전 대사는 지난달 퇴임하기 전 서울 중구 미 대사관저에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임기 중 마지막 인터뷰를 진행했다. FT는 5일(현지시간) 이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해리스 전 대사는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 사이의 역사적 갈등으로 인해 그렇게 곤욕을 치르게 될지 몰랐다"면서 "일부 인종차별(race baiting)에는 매우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언급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월 외신 기자회견에서도 "내 인종적 배경, 특히 내가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점에서 언론, 특히 소셜미디어(SNS)에서 비판받고 있다"고 속상한 심정을 드러낸 적이 있다. 해리스 전 대사는 주일 미군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미 해군 태평양사령관을 거쳐 2018년 7월 주한 미 대사에 임명됐다.

또한 그의 콧수염도 수난 시대를 겪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미국의 방위비 인상 요구와 남북협력 등 한미 간 이견이 있는 사안에서 해리스 전 대사가 미국의 입장을 강하게 어필할 때마다 콧수염 논란이 벌어지곤 했다.

콧수염이 일제강점기 총독들을 연상시킨다는 주장이었는데, 이 때문인지 해리스 전 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스크를 착용할 때 덥다며 콧수염을 깎기도 했다.

FT는 이를 두고 "해리스 전 대사는 일본계 미국인이라서 일부 한국 언론의 표적이 됐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존보다 나은 위치서 북미관계 시작할 것"

문재인(맨 오른쪽) 대통령과 김정은(맨 왼쪽) 북한 노동당 총비서(당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나오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맨 오른쪽) 대통령과 김정은(맨 왼쪽) 북한 노동당 총비서(당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나오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해리스 전 대사는 잊지 못할 '사건'도 언급했다. 그는 세 차례 이어진 북미정상회담을 꼽으며 "어렸을 때 공상과학 소설을 읽곤 했지만 그런 상황은 상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FT는 2019년 6월 남북미 판문점 회동 성사 과정에서 회담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아는 남측 당국자가 거의 없었다는 점을 해리스 전 대사가 시사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향후 북미관계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역대 대통령과는 다른 위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계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 군 복무 시절을 포함해 지금까지보다는 훨씬 더 나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해서는 "(방위비 분담금 등) 모든 사안에 의견 일치를 본 것은 아니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우정이 쌓였다"고 회상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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