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스타트업 제품 영상 콘텐츠 공모전'서 대상 차지한?서효경 이은지 학생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완성만 하자! 그게 목표였어요."
서효경·이은지(22·대구대학교 영상애니메이션 3)씨는 지난해 '2020 대구·경북 스타트업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열린 '대학생 스타트업 제품 영상 콘텐츠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공모전은 대학생들이 스타트업 기업과 일대일로 짝을 맞춰 제품 홍보영상을 제작해 자웅을 겨루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수상은 아예 꿈도 못 꿨다. 대구대, 계명대, 경북대 등에서 관련 전공자들이 50여개 팀을 만들어 참여한 데다, 이런 저런 공모전에서 수상한 덕에 나름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름도 눈에 띄었기 때문이었다. 서씨는 “대상 소식을 듣고 두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뱉은 말은 '우리가 대상이라고, 진짜?'였다”면서 "과제를 완성했다는 것만으로 100% 만족했기 때문에 상은 정말 뜻밖의 사건으로 다가왔다"고 고백했다.
"몇 시간 뒤에 '죄송합니다. 착오가 있었습니다. 대상은 다른 팀이 차지했습니다'는 전화가 걸려오는 상상을 했어요. 그날 내내 조마조마했죠, 하하!"
'우리가 어떻게 대상을 받았지?'
우승 요인을 하나하나 복기하기 시작했다. 나중에 다른 경쟁에 뛰어들 때 이번에 잘한 것들을 잘 기억해 뒀다 지침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재발견한 첫 번째 비결은 소통이었다. 이 부분은 운이 좋았다. 두 사람의 소통은 말할 것도 없었고 매칭된 클라이언트 역시 원하는 바를 확실하게 요구하고 큰 틀을 잡아주었기 때문이다. 첫 단추부터 잘 꿰어진 셈이었다.
두 번째는 포기하지 말자는 마음가짐이었다. 중간에 포기하는 팀들도 많았다. 하지만 중도에 그만두면 남는 것은 없으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결과물을 만들어내자 하는 마음으로 임했다. 중간에 제출날짜를 착각하는 사고도 터졌지만 제출 당일 새벽까지 매달려 완성해냈다. 두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포기하면 일말의 성취감도 얻을 수 없다. 그러면 다음 작업을 시작하는데 너무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화려한 기술보다 기본에 충실한 것이 적중
셋째는 기본에 충실한 자세였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대회인 만큼 뜨거운 열정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지원자들이 많았다. 이씨는 "우리가 전혀 모르는 고난도의 기술을 쓰는 팀이 많아서 주눅이 들기도 했다"면서 "화려하게는 못 해도 기본은 꼭 지키자는 마음가짐으로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메시지 전달이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했는데, 심사에서 그 부분과 관련해 가장 우수한 점수를 받았어요. 이번 작업에서는 기업이 요구하는 교육적인 부분을 집중 부각시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두 학생은 공통적으로 어린 시절부터 애니메이션에 매료돼 제작자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이은지 학생은 영화 '아바타'를 보고 3D 입체 영상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서효경 학생은 지브리의 작품들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씨는 "2D, 3D, 애니메이션, 웹툰 등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싶다"라고 말했고, 서씨는 "애니메이션 제작자가 되고 싶지만 지금 당장은 웹툰 관련 일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서씨는 "학교 공부에 열중하느라 외주를 받을 기회가 없었는데 대회를 통해서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고 보상도 얻을 수 있어 좋았다. 앞으로도 스타트업 대회처럼 젊은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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