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이 스포츠 전문 채널을 직접 확보해 K리그 중심의 스포츠 채널로 키운다. 방송사 결정에 따라 편성 여부가 갈렸던 기존 중계 구조로부터 벗어나 안정적인 중계 환경을 갖추고, 독자적인 사업까지 가능해져 사실상의 ‘중계 독립’을 현실화 한 셈이다.
연맹과 KT는 4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K리그 중심 스포츠 전문 채널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을 통해 연맹은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skysports)를 분할하고, 연맹이 이에 상응하는 지분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합작 회사를 출범하기로 했다. 스카이스포츠는 국내 최대 미디어플랫폼 사업자인 KT의 그룹사이자, 위성방송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의 자회사인 skylifeTV가 보유한 회사다.
연맹 관계자는 “K리그 가치 향상을 위해 지난해부터 KT그룹과 스포츠 중계 채널 사업을 운영하는 합작회사 설립을 협의해 왔다”며 이번 협약식 배경을 밝혔다. 향후 연맹과 skylifeTV는 상호 협력 하에 이 채널을 공동으로 운영하며, K리그 중계를 중심으로 하는 스포츠 전문 통합 미디어를 지향한다. 스카이스포츠는 모든 인터넷프로토콜TV(IPTV)에 공급되고 있어 다른 지상파 계열 스포츠케이블 채널만큼 확장성도 갖췄다는 게 연맹 설명이다.
기존 방송사들이 중계권을 사지 않더라도, 연맹이 직접 중계권을 사지 않더라도 연맹이 직접 중계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큰 변화다. '중계방송사 사정으로' 편성이 어렵다거나 중계가 끊기는 일은 사실상 사라지게 된 셈이다. 연맹에 따르면 프로스포츠 리그가 직접 방송사를 운영하는 건 국내 최초 시도로, 이번 협약은 기존 방송사들에 의존해서는 K리그의 중계권 가치를 올릴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추진된 프로젝트다.
지상파 및 대다수 스포츠채널들이 이미 프로야구 중계에 몰입하고 있는 상황 속에 K리그 중심 스포츠 채널이 탄생하면서 안정적인 경기 중계는 물론 중계권 판매, 해외축구 등 다른 종목 콘텐츠 유통 등을 통한 별도의 수익 창출도 가능해졌단 얘기다. 연맹 관계자는 “당장은 스카이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스포츠 경기 및 예능 콘텐츠들을 유지하되, 향후 중심축을 K리그 경기 중계로 옮겨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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