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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이조스의 굿바이...'아마존 신화' 내려놓고 새 사업 구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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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이조스의 굿바이...'아마존 신화' 내려놓고 새 사업 구상한다

입력
2021.02.03 17:41
수정
2021.02.03 20:00
18면
0 0

도서판매에서 온라인 쇼핑 최강자로
'세기의 이혼' 등 사생활도 화제
기후변화·우주 관련 새 사업 구상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CEO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베이조스가 2019년 9월 워싱턴DC에서 회사 경영에 대해 취재진에게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CEO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베이조스가 2019년 9월 워싱턴DC에서 회사 경영에 대해 취재진에게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끝없는 도전을 위한 숨 고르기인가, 아니면 배후에서 경영권을 유지하려는 전략일까. 세계 최대 온라인쇼핑몰 아마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가 CEO에서 물러난다. 스타트업을 세계 1위 기업으로 키운 ‘온라인커머스의 신화’ 베이조스의 사임 이후 행보에 전 세계가 들썩거리고 있다.

3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아마존 CEO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을 맡기로 했다. 후임 아마존 CEO에는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AWS) CEO가 낙점됐다.

베이조스는 1995년 7월 16일 시애틀의 차고에서 아마존을 창업한 뒤 20여년 간 아마존을 경영했다. 인터넷 도서 판매로 출발한 아마존은 신속한 무료배송을 내세워 온라인 쇼핑계 절대 강자로 부상했다. 이후 전자책과 인공지능(AI) 부문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세계 최대 온라인 판매 업체로 몸집을 키웠고, 2013년에는 경영난에 빠진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해 화제를 모았다.

CEO에서 물러난 베이조스는 앞으로 로켓·우주선 개발과 언론사업 등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베이조스는 어린 시절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을 보며 우주비행사를 꿈꾼 ‘우주 덕후’로 알려졌다. 민간우주탐사기업인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의 CEO인 그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 CEO 일론 머스크에게 2015년 남긴 트윗은 이따금 회자된다.

베이조스는 당시 자신보다 한달 늦게 로켓 재활용 실험에 성공한 머스크에게 “스페이스X의 로켓 재회수를 축하한다. 클럽에 들어온 걸 환영한다”며 우주사업에 먼저 뛰어든 것은 자신임을 강조했다.

아마존은 거대 정보기술(IT)기업 가운데 창업자가 CEO를 겸직한 마지막 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는 2014년 이사회 의장을 지낸 뒤 자선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떠났고,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2019년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지난 3년 여간 세계 최고 부자로 불린 베이조스는 순자산이 1,850억달러(약 201조8,350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2019년 1월 결혼 25년 만에 결별한 베이조스 부부의 이혼은 '세기의 이혼'으로 불렸다. 베이조스는 당시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오랜 기간 애정 어린 탐색과 시험적인 별거 끝에 이혼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친구로서 공유된 삶을 계속할 것”이라고 직접 밝혔다.

이혼조건에 합의하면서 베이조스는 자신의 아마존 지분 가운데 25%를 전 부인 맥켄지 스콧에게 넘겼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스콧은 올해 재산이 607억달러(약 66조2,237억원)로 세계에서 18번째로 부유한 인물에 올랐다.

베이조스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도널드를 우주로(#sendDonaldtospace)’ 해시태그로도 화제가 됐다.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베이조스가 2013년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게 세금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비난하자 베이조스는 ‘블루오리진 로켓 좌석을 예약해 주겠다’고 응수한 것이다.

한편, 베이조스는 이날 아마존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사회 의장으로 아마존 생태계에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며 “기후 변화와 블루 오리진, 워싱턴포스트 등 다른 일에 집중할 시간과 에너지를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은퇴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의 사임과 함께 발표된 아마존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총 매출 1,255억6,000만달러로 시장 추정치인 1,197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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