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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거인 구글, 지난해 온라인 광고로 180조 넘게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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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거인 구글, 지난해 온라인 광고로 180조 넘게 벌었다

입력
2021.02.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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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사진=연합뉴스

구글이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검색 엔진 업체인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공개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매출의 약 80%를 광고에서만 건졌다. 구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도 광고 매출을 더 늘리면서 온라인 광고 시장의 절대 강자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구글은 2일(미국 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23% 늘어난 568억9,800만달러(한화 63조 4,2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은 영업이익은 68% 급증한 156억5,100만달러(17조4,446억원)였다. 지난해 구글의 연간 매출은 1,686억3,500만달러(187조9,605억), 영업이익은 412억2,400만달러(45조9,482억)를 수확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2.7%, 20.4%씩 늘어난 규모다.

온라인 광고 시장 절대 강자 '구글'

구글이 밝힌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넘어선 성적표다. 당초 구글의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여행업이나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온라인 광고 시장의 큰손들이 빠져나가면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구글은 오히려 어닝서프라이즈를 선보였다. 오히려 일반 소매업체들이 구글의 광고 플랫폼으로 몰리면서 시장 전망을 돌려세웠다.

구글의 수익원은 크게 '구글 서비스'와 '클라우드'(가상서버)에서 나온다. 구글 서비스엔 평소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검색엔진 구글을 비롯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지도 응용프로그램 구글맵, 구글 웹브라우저 크롬 등이 포함돼 있는데, 실제 수익은 광고에서 나온다. 이들 서비스의 막대한 이용자를 기반으로 광고주를 끌어모으는 방식이다.

구글 실적 자료 (자료=알파벳 캡처)

구글 실적 자료 (자료=알파벳 캡처)


지난해 4분기 '구글 서비스' 부분에서 벌어들인 총 매출은 전년대비 22% 늘어난 528억7,300만달러(58조9,533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순수 광고매출은 같은 기간 21% 늘어난 461억9,900만(51조 5,118억원)에 달했다. 4분기 매출(569억달러)의 81%가 광고 수익에서 나온 셈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유튜브 시청자가 급증한 영향으로 유튜브 광고 매출은 전년에 비해 무려 44% 급증한 68억8,500만달러(7조6,767억원)를 가져왔다.

연간으로 구글 서비스 부문 매출은 1,686억3,500만달러(188조원), 영업이익은 546억달러(61조원)에 달했다. 서비스 부문에서 발생한 수익 대부분이 광고 수익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구글의 광고 매출은 18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구글이 수익원의 한 축으로 삼고 있는 '클라우드'(가상서버) 사업은 4분기에 12억4,300만달러(1조3,865억원) 손실을 봤다. 연간 손실액은 56억달러(6조2,468억원)에 달했다. 4분기 매출(한화 4조1,812억원)이 1년 전보다 46% 급증하긴 했지만 경쟁사인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사실상 광고 수익이 구글 전체를 먹여 살린 셈이다.

구글 어떻게 온라인 광고 강자됐나

외신에 따르면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는 세계 시장의 70%를 차지한다. 검색시장에서의 구글의 위력은 더 막강한데, 모바일 검색 중 95%가 구글을 통해 이뤄진다. 이런 막강한 검색 엔진을 앞세워 구글은 세계 온라인 광고시장 매출의 3분의 1을 흡수하고 있다.

구글은 이렇게 광고로 벌어들인 돈으로 번역, 지도서비스, 무인차 등처럼 당장 돈이 안 되는 미래 프로젝트의 비용을 감당하고 있다. 사실상 검색 엔진을 이용한 광고 수익으로 구글 대다수의 프로젝트 비용을 대는 구조인 셈이다.

구글의 최고경영자(CEO) 에릭 슈미트, 공동 창업주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왼쪽부터). 사진=연합뉴스

구글의 최고경영자(CEO) 에릭 슈미트, 공동 창업주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왼쪽부터). 사진=연합뉴스


애플 새 사생활 정책…페북 타격·구글은 영향無

최근 애플이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일일이 '표적광고' 허용 여부를 묻는 새로운 개인정보 보호 정책 시행을 예고했지만, 구글은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독점 소송 카드까지 꺼내들면서 애플 깎아내리기에 주력 중인 페이스북과는 처지가 다르다. 페이스북 역시 수익의 90% 가까이를 광고 수익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광고 플랫폼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웹 활동 등을 포함한 개인정보에 관심이 많은 광고주를 끌어들인다. 이에 반해 구글의 경우엔 검색어 기반이다 보니 애플의 새 정책엔 큰 영향이 없다. 다만 지난해 미국 주 정부가 잇따라 구글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건 터라, 추후 재판 결과에 따라선 구글의 일부 광고 영업에 악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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