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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스는 이익 실현, 포트노이는 손절...게임스톱 대오 무너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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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스는 이익 실현, 포트노이는 손절...게임스톱 대오 무너졌나

입력
2021.02.0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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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투자자들 "나 팔았소" 매도 공개 이어져
"WSB, 이번에 손실 입었다고 시장 안 떠나"

로이터 연합뉴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게임 전문 오프라인 유통 체인 게임스톱을 둘러싼 개인 투자자들과 공매도 세력의 가격 전쟁에서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WSB) 게시판에 모인 개인 투자자 진영의 힘이 빠지고 있다. 이들과 대오를 같이 했던 유명 투자자들도 발을 빼면서 '사고 버텨라(Buy and hold)' 구호와 월가에 대한 분노 등 정치적 목표로 지탱되던 세력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게임스톱은 60% 하락한 주당 90달러에 마감했다. 1일과 2일 이틀 동안 약 72%가 빠졌다. 이에 따라 '공매도 세력'과 전쟁에 나선 개인 투자자와 이들을 지원한 일부 기관의 매수세가 힘을 잃었다는 분석이 줄을 잇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당분간 안 한다"


데이브 포트노이 트위터 캡처

데이브 포트노이 트위터 캡처


지난해부터 개인 주식 투자자로 활동하면서 백악관에 방문하는 등 유명인사가 된 '개미 대장' 데이브 포트노이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총 70만달러 손실을 보고 밈 스톡(meme stock)을 전부 처분했다"고 밝혔다.

'밈 스톡'이란 게임스톱을 비롯해 AMC엔터테인먼트, 블랙베리, 노키아 등 WSB 게시판에서 매수 종목으로 언급해 '인터넷 유행(밈)'이 된 주식들을 가리킨다.

포트노이는 "블라드(블라드 테네프, 로빈후드 최고경영자)가 나에게서 돈을 빼앗아 갔다. 감옥에 가야 한다"며 특정 종목 매수를 제한한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를 향해 책임을 돌렸다.

이에 앞서 페이스북 임원 출신으로 '소셜 캐피털'을 운영 중인 유명 투자자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는 1일에 50만 달러의 이익을 실현한 채로 게임스톱 매수분을 청산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실현 이익금을 포트노이가 운영 중인 중소기업 지원기금 '바스툴펀드'에 전액 기부했다고 전했다. 팔리하피티야는 당초 지난달 26일 트위터 팔로워를 통해 추천을 받아 게임스톱 매수에 나섰다.

한편 공매도 세력과 로빈후드 등의 매수 제한을 비판해 온 테슬라의 수장 일론 머스크는 2일 "당분간 트위터를 멀리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언론들은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이 밀리는 분위기가 되자 소셜 미디어를 멀리하는 게 아니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애초 머스크는 게임스톱 등의 주식 매수에 직접 참여했는지 조차 불분명하다.


'게임스톱 반란'의 시초 인물은 하루만에 151억원 손실


'게임스톱 열풍'의 시발점으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 키스 질. 연합뉴스

'게임스톱 열풍'의 시발점으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 키스 질. 연합뉴스

WSB에서 게임스톱 주식 매수를 최초로 제안해 유명인사가 된 이른바 '로어링 키티' 키스 질은 이날 레딧에 하루만에 1,362만달러(약 151억원)의 평가 손실을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물론 질은 게임스톱의 주가가 15달러 수준일 때 해당 주식을 매수했기 때문에 여전히 1,000%대의 평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역시 기업인 출신 유명 투자자인 미국 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 마크 큐번은 공황 상태에 빠진 레딧 이용자들을 직접 다독이고 나섰다. 그는 이날 레딧 WSB 게시판에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AMA)' 코너를 진행하면서 "나도 처음엔 금융시장에 참여해 많이 잃고 많이 배웠다. 당신들도 이번에 잃었더라도 그만큼 더 똑똑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로빈후드 같은 소액 플랫폼보다 더 큰 투자 플랫폼을 찾아 시장에 참여하라"는 충고도 했다.

큐번은 이어 이날 CNBC에 출연해 "WSB에 참여하는 젊은 투자자들은 기존의 월가가 보는 방식과는 다르게 시장을 보고 있다"며 "2017년 비트코인 열풍 때 고점에서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손실을 본 이들도 HODL(Hold의 오타, 가격이 하락하는 자산을 팔지 않고 끝까지 버틴다는 뜻) 전략이 결국 효과를 봤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또 그는 "오늘 돈을 잃었다고 해서 그들이 거래를 중단하고 시장을 떠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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