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캄보디아, FTA 타결 공동선언문 서명?
협상 개시한지 반년만..."캄보디아 개방 의지 높아"
베트남과 태국 라오스를 연결하는 허브 국가?
"아세안 시장 접근 더욱 용이해져"
한-캄보디아 자유무역협정(FTA)이 3일 최종 타결됐다. 지난해 7월 협상 개시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모든 과정이 비대면 형식으로 진행됐지만 반년 만에 타결을 이뤄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자동차와 기계 등의 대(對) 캄보디아 수출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과 빤 소라삭 캄보디아 상무부 장관은 이날 양국 FTA 협상이 타결됐음을 선언,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한-캄보디아는 지난 2019년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FTA 추진에 합의. 지난해 7월 협상을 개시했다. 이후 4차례의 공식협상을 통해 상품과 원산지, 통관, 분쟁해결 등 10개 협정문 및 시장개방에 최종 합의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존 체결된 FTA 중 최단기로 타결된 FTA”라며 “협상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한 최초의 FTA 협상”이라고 설명했다.
캄보디아는 지난 2011년 이후 연평균 7%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인 국가다. 특히 베트남과 태국, 라오스를 연결하는 허브 국가로 이번 FTA타결을 통해 우리나라의 아세안 시장 접근이 더욱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캄보디아는 중국을 대체하는 생산기지로도 각광받는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2월 중국 공장에서 자동차 부품을 공급받는데 차질이 빚어지자 캄보디아에서 생산한 부품을 구입, 이를 대체하기도 했다.
지난해 타결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이번 한-캄보디아 FTA를 통해 우리나라는 전체 품목의 95.6%, 캄보디아는 93.8%에서 양국 간 모든 관세를 철폐하는 효과를 거뒀다. 우리나라의 캄보디아 최대 수출품은 화물자동차와 승용차, 건설중장비 등이다. 이날 열린 FTA타결식에도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 대주중공업 등의 기업들이 참여했다. 건설기계 기업들은 “중국-아세안 FTA로 중국산 건설중장비가 무관세로 캄보디아에 수출돼 가격 경쟁력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번 협상 타결로 중국과 동등한 경쟁을 벌이는 건 물론 일본과 유럽, 미국산에 비해선 우위를 점하게 됐다” 기대했다.
이밖에 섬유 품목에서도 양국 간 교역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의류(관세율 5%)를, 캄보디아 측은 편직물(7%) 등에 대한 관세를 철폐했다. 또한 의류 품목에 대한 원산지 요건에서 ‘수출국에서 재단과 봉제를 모두 해야만 원산지로 인정한다’는 문구를 삭제, 우리 기업의 섬유ㆍ의류 관련 수출이 훨씬 용이해졌다는 평가다. 다만 국내 농수산물 시장에 대해선 기존의 RCEP에서 정한 개방 수준을 유지, 양국 간 FTA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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