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만에 백신 접종 권고안 수정
"18~54세 우선 사용" → "건강한 55세 이상도"
이탈리아 보건당국이 건강한 55세 이상 성인에게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해당 연령에 대한 임상시험이 충분하지 않아 효능이 불확실하다며 18~54세 성인에게만 접종을 권고한 지 나흘 만에 입장을 변경한 것이다.
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의약청(AIFA)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 수정 권고문을 이 같이 발표했다. 면역 형성 결과와 안정성 데이터에 기초해 "55세 이상도 건강에 위험 요인이 없다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 게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AIFA는 지난달 29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승인하면서 18~54세의 성인에 우선 사용할 것을 권고한 후 전문가들을 긴급 소집해 관련 내용을 재검토했다. 이에 따라 현재 접종 중인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 백신처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모든 연령대 접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물론 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고령층 효능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이라 이탈리아의 권고 수정은 주목된다. 독일과 프랑스는 65살 미만에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백신 접종 개시를 앞둔 한국도 고령층 효능에 대한 검토가 한창이다. 지난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검증 자문단 회의에서는 전문가 8명 중 1, 2명을 제외한 다수가 65살 이상의 고령층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해야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4일엔 식약처 법정 자문기구인 중앙약사 심의위원회가 관련 내용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7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탈리아는 2일 현재 202만9,931회 접종이 이뤄졌다. 2회차 접종까지 마친 인원은 68만3,000여명으로 전체 인구(6,000만명)의 1.13% 수준이다. 1일 기준 하루 신규 확진·사망자 수는 각각 7,925명, 32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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