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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쓰러지기 전에 붙들어야 한다”...'공감하는 리더' 이미지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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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쓰러지기 전에 붙들어야 한다”...'공감하는 리더' 이미지 구축

입력
2021.02.0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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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의 핵심은 ‘사회적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자영업자와 청년, 맞벌이 부부 등을 지원하기 위한 청사진도 내 놨다. 차기 대선 주자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다가오면서 ‘공감하는 지도자’ ‘인간적인 리더’의 이미지를 선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작심한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지친 사회적 약자의 상처를 보듬었다. 그는 “코로나가 할퀸 상처는 넓고 깊다며 "영업이 금지되거나 제한된 업종은 하루가 위태롭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취약계층, 소득취약계층이 먼저 쓰러지고 있다”며 “모아 놓은 돈이 없으니 버텨낼 힘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특히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를 향해 “서울 남대문시장의 가게 3할이 문을 닫았다고 한다”며 “동네 탁구장이 58년만에 사라졌다”고 구체적 사례를 제시했다. 또 “온라인 중고장터에는 눈물의 떨이 세일이 넘쳐난다”며 “무슨 말씀으로 위로를 드려야 할 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 했다.

‘감성'에 호소하는 언급도 도드라졌다. 그는 4차 재난지원금 지급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당장 보호하지 않으면 쓰러질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쓰러지기 전에 붙들어야 한다”고 했다. 또 “국가채무 증가가 전례 없이 가파른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나라 곳간을 적절히 풀어야 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후 동료의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퇴장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후 동료의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퇴장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 대표는 최근 자신의 ‘브랜드’로 만들고 있는 상생연대 3법 추진 의지도 재확인했다. 그는 "중산층이 엷어지는 현재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정치권을 향해 △영업제한 손실보상제 △협력이익공유제 △사회연대기금 등을 논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 연설 대부분을 할애하기도 했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신복지제도로서 ‘국민생활기준 2030’을 제안한다”며 “소득, 주거, 교육, 의료, 돌봄, 환경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국민생활의 최저 기준을 보장하고 적정 기준을 지향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학생 등에 대한 ‘온종일 돌봄’ 이용 비율을 40%로 높이고 △시ㆍ군ㆍ구당 공공 노인요양시설을 최소 1곳씩 설치하자는 제안도 했다. 사실상 차기 대선 공약에 시동을 건 셈이다.

이 대표의 연설에 차기 대선 경쟁 주자들도 박수를 보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이 대표가 발표한) ‘신복지체계’는 우리가 마땅히 가야할 길”이라며 “상생연대 3법, 생애주기별 소득지원 등도 국민의 삶을 바꾸는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SNS에 글을 올려 “오랜만에 정치의 품위를 느낄 수 있는 격조 있는 연설이었다”고 호평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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