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상 비밀누설·뇌물 혐의 수사
업무배제 조치 "사안 중대성 고려"
경찰이 서울시축구협회 비리 관련 피의자에게 수사정보를 유출하고, 아내가 협회에 취업하도록 청탁한 의혹을 받아온 일선서 경찰 간부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수사업무에서 배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기사 ☞ 관련 사건 수사 중인데…제보자 측 협회에 부인 취업시킨 경찰)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노원경찰서 형사과 소속 A 경위의 공무상비밀누설 및 뇌물 등 혐의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노원서는 서울경찰청 지시로 A 경위를 대기발령 조치했다.
A 경위는 공갈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인 서울시축구협회 간부 및 법무법인 사무장과 유착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계속 근무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강력범죄수사대는 서울시축구협회 간부가 초·중·고교 축구지도자 비리 의혹을 사무장을 통해 친분 있는 경찰에게 넘긴 뒤, 수사가 개시되면 사무장이 수사대상을 변호사에게 연결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었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A 경위의 연루 정황을 포착했다. A 경위는 2019년 12월 자신에게 첩보를 제공한 사무장에게 아내 일자리를 알아봐달라고 부탁했다. 사무장 알선으로 A 경위 아내는 지난해 1월 서울시축구협회 경영지원팀에 취업했고, 강력범죄수사대가 협회 수사에 착수한 6월 그만뒀다. 아내가 근무하며 받은 급여는 매달 250만원씩 1,250만원이다.
사무장이 A 경위를 이용해 자신을 수사하는 경찰을 위협하려고 한 정황도 드러난 상태다. A 경위는 사무장이 제보한 사건과 관련해 계좌추적 및 수사상황 등과 관련한 정보를 전달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 "동생, 나 수사하는 광수대 반장 좀 엮어봐"…피의자-경찰관의 수상한 유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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