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염수로 만든 ‘가짜 코로나 백신’ 밀매, 중국서 80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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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염수로 만든 ‘가짜 코로나 백신’ 밀매, 중국서 80명 검거

입력
2021.02.02 08:49
수정
2021.02.0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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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여회 접종 분량, 작년 9월부터 제조 판매
"백신 밀매는 없다" 큰소리치던 中 당국 곤혹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중국에서 가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만들어 유통하던 80여명이 검거됐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체포 인원으로는 최대 규모다. 중국은 지난달 일본에서 일부 부유층이 중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반입해 접종한 것으로 알려지자 “백신 밀매는 없다”며 단호하게 부인했지만, 실제로는 검은 커넥션이 존재한 셈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2일 “중국 당국이 백신 관련 범죄를 단속한 결과 80여명을 체포하고 3,000여회 분량의 가짜 코로나19 백신을 압수했다”고 전했다. 용의자들은 지난해 9월부터 백신을 불법 제조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중국이 코로나19 백신사용을 긴급 승인하며 한창 접종 열풍이 불 때다. 전날까지 중국 전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규모는 2,400만명을 넘어섰다. 중국 당국은 다음 주 춘제(중국의 설) 이전까지 5,000만명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검거된 이들은 베이징과 동부 장쑤성, 산둥성 등 중국 곳곳에서 백신을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 백신이 중국 전역에 산재돼 있다는 의미다. 공안은 “주사기에 식염수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위조해 고가에 판매해왔다”고 설명했다. 환구시보는 “식염수를 넣으면 백신으로서 아무런 효과가 없지만, 그렇다고 건강상의 문제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견해를 전했다. 한낱 ‘맹물’ 백신인 셈이다.

용의자들은 위조 백신 가운데 일부를 해외로 보내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 중에는 실제 아프리카로 밀반입된 사례도 포함돼 있다고 중국 매체들은 보도했다. 다만 공안은 가짜 백신을 구입한 고객들의 신원이나 정확한 밀반입 경로를 밝히지 않았다. 중국 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유통할 경우 접종 과정에서 고유의 식별코드를 스캔해 진위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앞서 주일중국대사관은 일본으로 중국산 백신이 밀반입 됐다는 의혹이 일자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엄중히 항의한바 있다. 하지만 이번 검거로 중국은 체면을 구기게 됐다. 중국 공안은 위조 백신의 불법 생산과 판매, 밀수, 접종 등 백신 관련 범죄를 집중 단속하고 있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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