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월 소비자물가동향'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사이 0.6% 오르며 4개월 연속 0%대의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기상 여건 악화의 영향으로 과일·채소 등 밥상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106.47·2015년=100 기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하고 있다.
전반적인 물가 상승률은 낮았지만 농·축·수산물만은 예외였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사이 10.0% 상승해 전체 물가를 0.79%포인트 끌어올렸다. 품목별로 보면 파 가격이 76.9% 올랐고, 양파(60.3%), 사과(45.5%), 고춧가루(34.4%) 등도 상승 폭이 컸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을 받은 계란값은 전년 대비 15.2% 올라 지난해 3월(20.3%)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또 최근 전·월세 대란이 반영되면서 전세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했다. 이는 2018년 10월(1.1%)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이다. 월세 역시 지난해 11월, 12월과 같은 0.4% 상승률을 이어갔다.
반면 지난달 석유류 가격이 8.6%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38%포인트 끌어내렸다. 또 무상교육 등 복지정책 확대 영향으로 공공서비스 물가도 2.1% 내려갔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0.4% 올라 23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 역시 0.9% 상승에 머물렀다.
이정현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생활 물가는 지수상 안정적이나 국민들이 많이 체감하는 농·축·수산물 물가가 오르고 있다"며 "석유 가격 하락, 정책적 지원에 물가가 낮아지는 부분도 있어 전체적으로는 0%대 물가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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