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국인 동반 매수...개인은 매도
반 공매도 운동 주목 받은 셀트리온? 강세
4거래일 연속 하락폭을 키우며 3,000선마저 깨고 내려갔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3% 가까이 오르며 3,050선에 자리를 잡았다.
미국 게임스톱에서 시작된 '반(反) 공매도 운동'이 국내 증시로도 옮겨붙으면서, 국내에서 공매도 잔고가 가장 많은 셀트리온이 초강세를 보이는 상황이 연출됐다.
코스피, 3,000선 탈환... 기관·외국인 동반 매수세
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0.32포인트(2.7%) 상승한 3,056.53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인 지난달 29일 하루 만에 지수가 3.03% 급락하며 3,000선을 내줬지만, 이날 하루 만에 하락분을 대부분 회복한 셈이다. 뉴욕증시 하락 영향으로 오전때 2,947까지 내려갔던 코스피는 상승으로 전환된 후 상승폭을 더 키웠다.
이날은 기관이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지난주 4거래일 동안 9조원이 넘는 국내 주식을 내다 판 기관과 외국인은 이날 각각 6,901억원, 1,326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그동안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개인 투자자는 이날 7,829억원을 순매도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수출이 전월 대비 11.4% 증가했다는 등 긍정적인 소식이 지수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反) 공매도' 운동 확산...'셀트리온' 급등
이날 '주인공'은 셀트리온 형제들이었다.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게임스톱 발(發) 공매도 전쟁의 불씨가 국내로 옮겨붙는 양상을 보이면서, 공매도 잔고 비율이 높은 코스피 상장사 셀트리온에 관심이 쏠린 탓이다. 이날 셀트리온(14.51%)을 중심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9.6%), 셀트리온제약(7.03%)이 상승폭을 키웠고, 셀트리온과 함께 '반 공매도 표적'으로 꼽힌 에이치엘비(7.22%)도 주가를 대폭 띄웠다.
이들은 전날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가 '공매도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꼽은 대표적인 기업들이기도 하다. 이들은 오는 3월 15일로 종료 예정인 공매도 금지 조치를 연장해야 한다며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투연은 성명서에서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 주주가 연합하면 사실상 100만 동학개미가 뭉치게 되는 것이고, 공매도 피해가 큰 기업들의 주주들이 더욱 가세하면서 공매도 세력과 싸우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제약 관련주가 크게 오르며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8.19포인트(3.04%) 오른 956.92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역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690억원, 1,706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이 5,253억원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3원 내린 1,116.5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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