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텅' 비었던 경기도 행복주택들의 이유있는 '완판'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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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텅텅' 비었던 경기도 행복주택들의 이유있는 '완판' 행진

입력
2021.02.02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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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전세형 임대주택 청약률 5대1
양주 임대주택도 신청자 몰리면서 완판

양주 옥정신도시 내 행복주택. 이 단지는 이번에 기존 월세형에서 전세형으로 전화하면서 공실 세대 입주 신청이 마감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처음으로 행복주택 등 임대주택 빈집을 월세에서 전세로 전환해 내놓으면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세난에 저금리 기조까지 더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됐다.

1일 LH에 따르면 양주시는 11개 단지(1,012가구) 전세형 공공건설임대주택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고 지난달 18~20일 입주자 신청을 받았다. 모집 결과 공급가구수를 웃도는 1,191명이 신청해 약 1.2대 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국민임대인 덕정 6단지는 4가구(전용 46㎡) 모집에 53명이 몰려 경쟁률이 13대 1을 보였다. 공실률이 30%에 달했던 옥정 행복주택(358가구)도 390명이 몰려 모처럼 완판 마감됐다. LH 관계자는 “이 단지는 교통여건이 좋지 않아 2018년 10월 입주 시작 이래 300~400호가 공실로 남아 있었다”며 “이번에 새 주인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행복주택은 대학생,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에게 주변 시세 대비 최대 60% 저렴하게 공급된다.

같은 기간 ‘의정부 전세형 공공건설임대주택’ 모집에도 신청자들이 대거 몰렸다. 4개 단지 174가구 모집에 1,031명이 접수, 평균 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민임대인 민락16단지는 14가구(46㎡) 모집에 276명이 몰려 1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공실률이 10~20%에 달했던 행복주택인 녹양5단지 10가구(16㎡)와 민락10단지 18가구(26㎡)도 청약 경쟁률이 각각 16대1, 7대1을 기록했다. LH는 3월 5일 당첨자 발표 뒤 17~19일 계약을 입주 계약을 체결한다.

좀처럼 채워지지 않던 LH 임대주택이 완판 행렬을 이어가는 데는 기존 월세를 전세로 돌린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 옥정 3단지는 11만2,000원~18만6,000원의 월세를 받았는데 전세로 돌리면서 2만4,600원~4만800원으로 대폭 내렸다. 다만 임대 보증금은 8배가량 많은 4,700만~7,843만원으로 올랐다. 의정부 민락 행복주택(36㎡ 기준)도 임대 보증금을 기존 999만원에서 9배 많은 9,799만원으로 올리는 대신 월 임대료는 23만원에서 5만원으로 내렸다. 민락16단지 46㎡도 보증금을 1,360만원에서 1억3,260만원으로 올렸는데 월 임대료는 31만원에서 6만9,000원으로 인하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집을 찾는 수요자들이 2%대의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그냥 소진되는 월세를 내느니,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아 전세로 사는 게 훨씬 이득이라는 판단한 것 같다”며 “수도권 전세물량이 동나면서 전세가가 치솟고 있는 상황도 임대주택 수요 증원 원인”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임대 주택 입주민의 소득 기준과 자산기준을 대폭 완화한 것도 영향이 컸다. 이번 전세형 공공주택 단지들은 소득, 자산, 단독세대 등의 제한 없이 무주택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게 규제를 풀었다. LH 관계자는 “임대주택 모집 공고에서 이렇게 많은 신청자가 몰린 것은 처음”이라며 “수요자 눈높이에 맞춰 전세형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양주 옥정신도시 내 행복주택. 이 단지는 이번에 기존 월세형에서 전세형으로 전화하면서 공실 세대 입주 신청이 마감됐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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