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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논란 ‘2차 가해 제보’…정의당 “중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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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논란 ‘2차 가해 제보’…정의당 “중단하겠다”

입력
2021.02.01 11:13
수정
2021.02.0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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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의 2차 가해 제보 공지. 정의당 제공

정의당의 2차 가해 제보 공지. 정의당 제공


김종철 전 대표의 장혜영 의원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2차 가해’ 제보를 받아 온 정의당이 “숙고가 부족했다”며 1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피해자 보호라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 당원뿐 아니라 일반인의 카카오톡,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언을 전부 제보 대상으로 삼으며 당 안팎에서 과잉 논란이 일어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지금까지 받은 제보는 활용한다.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젠더인권본부장)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2차 가해를 제보 받는 방식에 대한 문제의식과, 토론 및 의견 개진 과정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의견, 내부 논의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제보를 받는 방식으로 대처하는 것에 대한 숙고가 부족했고 취지를 충분히 설명드리지 못한 점에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 부대표는 “(2차 가해) 제보 메일을 받는 것은 오늘로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다시 한번 이 사건으로 상처 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께 사과 드린다"고도 했다.

다만 2차 가해 제보의 취지는 옳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간 사례들을 볼 때 성폭력 피해자들은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 피해자의 선택과 결정을 존중 받기보다 의심과 비난을 받게 되어 쉽게 말을 할 수가 없었다”면서 “피해자가 자신이 속한 조직을 떠나지 않고 신뢰하고 다시 일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2차 피해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보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배 부대표는 “피해자를 위로하고 연대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소중하게 보내주신 제보와 의견은 감사하다”며 “지금까지 들어온 제보는 분석하여 조만간 그 결과를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배복주 정의당부대표가 지난달 27일 여의도 정의당사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배복주 정의당부대표가 지난달 27일 여의도 정의당사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정의당은 지난달 26일부터 2차 가해 제보를 받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틀 뒤 정의당 전국위원 등 당원 8명이 “당원과 국민들에게 입을 다물라, 서로를 고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제보 접수의 철회를 요구해 100명이 넘는 당원이 동의 서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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