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증가율 2개월 연속 10% 이상 증가...40개월만?
일평균 수출 21억달러...1월 기준 역대 최고
세계 경기 회복세...주력 품목 골고루 증가?
수출 단가도 지속 상승...실적 견인?
코로나19 재확산, 미중 갈등 등 여전히 수출 변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위축됐던 한국 수출이 새해 벽두부터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난달 일평균 수출이 역대 1월 기준, 최고치로 집계되면서다. 특히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등의 호조가 점쳐진 가운데 올해 전체 수출에 대한 선전도 기대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1월 수출액은 480억1,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1.4% 증가했다. 지난해 11월(4.1%)과 12월(12.6%)에 이어 3개월 연속 증가세다. 1월 일평균 수출액도 21억3,400만달러로, 전년대비 6.4% 늘어나면서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월간과 일평균 수출액이 3개월 연속 동반 증가한 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8년 1~3월 이후 처음이다.
1월 수출 실적이 호조를 띤 건 최근 세계적인 경기 회복세로 우리나라 주력 품목들의 수출이 골고루 늘어나면서 수출단가까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주력 품목 15개 중 12개에서 수출이 증가, 2018년 10월 이후 가장 많은 품목들에서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론 자동차(40.2%)와 반도체(21.7%), 디스플레이(32.2%), 가전(19.1%) 등이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여기에 1월 수출단가 증가율이 29.9%를 기록, 3년9개월만에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인 점도 수출 실적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산업부 관계자는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변하는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 반등시기(2020년 9월)와 수출단가가 증가하기 시작한 시점(2020년 8월)이 일치한다”며 “수출단가 상승세가 최근 수출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엔 경기 부양을 위한 세계 각국의 대규모 유동성 확대정책,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출단가가 지속적으로 상승, 우리나라 수출 규모가 더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중반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의 수출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바이오시밀러, 백신, 방역물품 등의 수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파리기후변화협정이 적용, 전기차 등 친환경 사업부문의 수출 확대도 기대된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은 전년대비 13.1% 감소했지만, 친환경차는 같은 기간 19.3% 증가했다”며 “올해 강화된 글로벌 친환경 정책과 함께 국내 전기ㆍ수소차 수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불확실한 변수도 많다. 나승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코로나19 재확산과 미중 무역갈등,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지속 등의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다”며 “리스크를 잘 극복해 수출에서 확실한 ‘플러스’ 전략으로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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