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900만회분 더 받고
英, 유럽 생산 백신 국내 도입 걸림돌 걷어 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시제품.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유럽연합(EU)과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를 두고 벌였던 신경전을 끝냈다. EU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추가 공급받기로 했고, 영국도 유럽에서 생산하는 코로나19 백신을 자국으로 들여오는 데 걸림돌을 걷어냈다. 하지만 양쪽 모두 이기주의에 매몰돼 공평한 백신 분배란 글로벌 협력 과제의 대의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리즈 트러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EU로부터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 진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서면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트러스 장관은 “이제 백신 부족 사태를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통화에서 안전한 공급을 확약한 만큼 화이자ㆍ바이오엔테크가 EU 역내에서 생산하는 백신을 영국으로 반입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EU도 이날 아스트라제네카가 1분기에 코로나19 백신 4,000만회분을 납품하기로 했다고 공개했다. 당초 받기로 했던 8,000만회분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2주 전 업체 측이 통보한 3,100만회분 보다는 900만회분 많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트위터에 관련 언급을 하면서 “백신 공급과 관련한 일보 전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는 당초 계획보다 일주일 먼저 납품을 시작할 계획이며 유럽에서 제조 능력도 확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양측의 대립은 서로 한발씩 물러나면서 봉합된 모양새지만 추악한 ‘백신 국수주의’만 드러냈다는 비난이 많다. 트러스 장관 “감염병 위기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나려면 백신 국수주의와 보호주의에 맞서 국경을 개방하고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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