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열흘 남기고 5명 사퇴
CNN "현재까지 나선 변호사 없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상원 탄핵 심판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꾸렸던 변호인단이 모두 사임했다. 탄핵심판 시작이 열흘 남짓 남은 상황에서 법률팀 구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더욱 고립무원에 빠져들고 있다.
미 CNN방송 등은 30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원의 탄핵 심판에 대응하기 위해 꾸린 5명의 변호인단이 모두 사임했다고 전했다. 최근 그는 공직부패 사건에 정통한 이들 변호사를 잇따라 선임했다. 변호인단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를 기반으로 활동해온 부치 바워즈 변호사가 이끌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의원이 추천한 바워즈는 탄핵 위기에 놓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들을 변호한 경력이 있다.
하지만 바워즈가 더는 탄핵대응 법률팀에 남아 있지 않으며, 최근 합류한 연방검사 출신의 데버라 바르비에 변호사도 사퇴했다는 게 CNN의 설명이다. 일간 뉴욕타임스와 AP통신도 관계자를 인용, 나머지 구성원이던 조니 개서, 그레그 해리스, 조시 하워드 변호사 역시 법률팀을 떠났다고 전했다.
이들이 등을 돌린 이유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단은 퇴임 대통령을 탄핵심판에 회부하는 것에 대한 법적 타당성을 따지는 데 집중하자고 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꾸준히 제기해온 ‘대선 사기’ 주장을 계속 밀고 나가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CNN은 “변호인단 전원 사퇴 이후 새롭게 탄핵심판 대응을 맡겠다고 나선 변호사는 현재까지 없다”고 덧붙였다.
오는 9일 연방 상원의 탄핵 심판이 본격 시작하는 상황에서 변호인단이 모두 떠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다. 로이터통신은 “2019년 첫 번째 탄핵 때 그를 변호했던 팻 시펄론 전 백악관 법률고문과 패트릭 필빈 변호사는 이번 소송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 현실화는 어려울 거란 관측이 높다. 실제 탄핵안이 의결되려면 공화당 상원의원 17명의 ‘이탈표’가 필요한데, 현재까지 이에 동조하는 의원은 5명 남짓에 그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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