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0년 산업활동동향
생산지표 통계 작성후 첫 감소
소비도 17년만에 감소
코로나19가 덮친 지난해 산업생산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특히 내수 지표인 서비스업이 큰 폭으로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소비도 2003년 이후 17년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대신 투자만 기저효과를 딛고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코로나19 3차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수출 회복의 영향으로 12월 산업활동 지표는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는 것이 위안거리다.
전산업 생산, 통계 작성후 첫 후퇴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 산업생산(농림어업 제외)은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전 산업 생산이 후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이 0.4% 증가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2.0% 감소한 영향이다. 특히 대면 서비스업인 숙박음식점업(-18.2%), 운수창고업(-14.2%),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33.0%) 등이 큰 폭으로 밀렸다.
소매판매액은 전년 대비 0.2% 줄었다. 카드사태가 벌어졌던 2003년(-3.1%) 이후 17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준내구재(-12.2%), 비내구재(-0.4%) 소비가 줄어든 가운데 그나마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가 10.9% 늘며 감소 폭을 줄인 것인데, 결국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고효율 가전기기 환급 등 정책적 요인이 반영된 셈이다.
설비투자는 2018년(-3.6%), 2019년(-6.2%) 2년 연속 역성장을 딛고 6.0% 증가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최근 반도체 경기 호조로 관련 업종의 시설투자가 증가하면서 설비투자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12월 생산·소비·투자는 '트리플 상승'
지난해 12월 월간 지표만 보면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하는 ‘트리플 성장’을 기록했다. 전 산업 생산은 0.5% 증가했는데,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이 3.7% 뛴 영향이다. 코로나19 재확산의 여파로 서비스업 생산은 8월(-1.9%) 이후 4개월만에 마이너스 전환(-1.1%) 했다.
소매판매액은 0.2% 늘어 10월(-1.9%), 11월(-0.9%)의 감소세를 끊어내는 데 성공했고, 설비투자도 0.9% 늘어났다. 거리두기 장기화로 옷을 사는 등 대면 소비가 준 대신 '집밥'을 위한 식료품 소비가 늘었다는 통계청의 설명이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9를 기록, 11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5포인트 오른 103.0을 기록하며 7개월 연속 상승했다. 김 과장은 이같은 선행지수 선방과 관련해 "최근 금융지표와 실물지표 괴리가 생기는 상황인데다 코로나19라는 경제 외적인 변수가 크게 작용해 예측력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한주간 여러 지표를 받아들고 보니 코로나19 3차 확산에 대한 아쉬음이 계속 남는다"며 "경제 심리 개선이 '빠르고 강한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민간 활력 제고와 정책 역량 강화에 더 속도를 내겠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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