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의 진원지 IM선교회가 관련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음성판정' 사실에 붉은 색을 써가며 강조한 데 대해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 진정세가 확연한 시점에 IM선교회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하향 조정이 사실상 물 건너갔고, 이 때문에 2주 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을 망친 데 대한 언급은 없었다.
IM선교회는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의 24개 시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시설명과 총인원, 양성자 수, 음성자 수 등이 공개됐는데, 유독 '음성판정자 수'만 빨간색으로 표시돼 있다. 특히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시설의 경우 빨간색 바탕에 흰 글씨로 '전원음성'으로 적었다. 대전 IEM 국제학교 코로나19 집단 감염과 관련해 대전시와 강원 홍천군이 진행한 주민들에 대한 검사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관심이 양성자보다 음성자에 가 있다"며 "입으로는 반성한다고 하지만 양성자보다 음성자가 더 많다는 사실을 자랑하고 싶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도 IM선교회 홈페이지 캡처 화면을 공유하며 '선교회가 아니라 학부모들의 욕망을 잘 꿰어찬 진학학원 비즈니스' 등의 비판 글을 올렸다.
IM선교회는 홈페이지에 검사 결과뿐만 아니라 대표인 마이클 조(본명 조재영) 선교사의 사과문도 팝업창으로 게시했다.
그는 "처음 발열이 발생한 아이들의 공간을 분리하기는 했으나 감기일 수 있다는 생각에 초기 대응을 빠르게 못했고 판단 착오였음에는 어떠한 변명도 없다"며 "신입생 입소 학생들 중 무증상 감염자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와 관련된 모든 기관에게 투명하게 정부에 알리고 정부의 방침을 따라줄 것을 부탁했다"며 "전국 16개 국제학교 등에 소속된 모든 사람들에 대한 정보는 속히 취합해 질병관리본부(청)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미인가 대안교육 시설에서는 이날 기준 모두 34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IM선교회의 전국 40개 시설 1,954명에 대한 검사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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