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포장지 없으면 KF94도 벌금?"…독일 교민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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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포장지 없으면 KF94도 벌금?"…독일 교민 뿔났다

입력
2021.01.28 17:30
수정
2021.01.2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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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뒤늦게 의료용 마스크 착용 추진으로 혼란
의료용 마스크 규격 안내 대상에 KF94는 빠져
공급 부족에 천 마스크 쓰던 美도 N95 착용 논의

22일 독일 도르트문트의 한 약국 직원이 고객에게 의료용 마스크를 펼쳐 보이고 있다. 도르트문트=EPA 연합뉴스

"언제는 마스크 쓴다고 눈치 주며 환자 취급하더니 이제 와 성능 좋은 KF94 마스크는 왜 의료용 마스크로 인정 안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독일 정부상점과 비행기를 포함한 대중교통 이용 시 의료용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나서면서 독일 교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의료용 마스크 표준 규격 제품 안내문에 한국산 KF94 마스크가 빠져 있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16개 연방주(州) 지사들의 회의 후 공지된 마스크 의무화 결정문에 따르면 허용 대상 마스크 규격으로 수술용 마스크와 유럽 표준인 FFP2 마스크, 미국 표준인 N95 마스크, 중국 표준인 KN95 마스크가 제시돼 있다.

한국의 KF94 마스크는 빠져 있다. 많은 한국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외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공동체마크(CE) 인증을 받는 등의 수출 대비 노력을 최근에야 기울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독일에서 의료용 마스크 착용을 가장 먼저 의무화했던 바이에른주21일 KF94를 뒤늦게 추가로 인정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마스크 겉면에 KF94가 각인되지 않은 제품도 많기 때문에 마스크 포장지를 항시 지참할 것을 주독일 한국대사관은 권고하고 있다. 바이에른주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어길 경우 벌금이 최대 250유로(약 33만8,000원)에 이른다.

이 때문에 독일 교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한국에서 KF94 마스크를 충분히 공수하고도 마스크를 새로 구입하게 됐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교민들은 한국 영사관은 물론 독일 정부 부처에도 꾸준히 관련 내용을 문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독일 주재 한국 공관들은 마스크 성능 설명 자료 등을 서한으로 보내 나머지 15개 주정부와 연방 정부에도 KF94를 인정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박병석 국회의장이 26일 미하엘 라이펜슈툴 주한독일대사를 만나 KF94 마스크가 독일에서 인정되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코로나 발병 1년 만에 등장한 규격 마스크 규정

온라인쇼핑몰 아마존에서 팔리고 있는 유럽공동체마크(CE) 인증을 받은 마스크. 아마존닷컴 캡처

이처럼 의료용 마스크 착용을 두고 혼란을 겪는 독일 교민의 사정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1년이나 지난 지금에야 의료용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독일의 사정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대만과 한국이 마스크 품귀와 가격 급등으로 애먹다 공적 판매제를 도입한 것처럼 독일 역시 마스크 의무화 추진과 함께 비싼 마스크 가격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 의무화 규정을 따르려면 한 달 마스크값만 100유로에 이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미국의 경우도 의료용 마스크 공급이 달려 천 마스크나 '안면 가리개(face covering)' 착용을 권고해 왔지만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1년 만에 마스크 규격에 대한 논의가 새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백신이 아직 충분히 공급되지 않은 데다 변이 바이러스가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공중보건전문가들이 천 마스크가 아닌 N95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조셉 앨런 하버드대 T.H.찬 공중보건대학원 교수는 워싱턴포스트(WP) 기고를 통해 "감염자와 비감염자가 모두 N95마스크를 착용하면 바이러스 전파를 99% 이상 줄일 수 있다"며 "전 국민이 N95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P는 "한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은 정부가 직접 나서 국민들에게 제공할 고품질 마스크를 대량 생산했다"며 "미국은 감염병 대응의 다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마스크에 관해서도 다른 나라들보다 뒤처져 있다"고 꼬집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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