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변화의 방아쇠를 당기다
박연미 지음. 코로나19 시대가 막을 연 지 1년이 흐른 지금, 탄탄한 데이터를 통해 앞으로의 경제를 전망한다. 코앞에 닥친 위기를 겨우 넘겨가며 보내온 지난 1년은 들어본 적 없는 개념과,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사회에 휩쓸려 정신없이 보냈다. 20년 경력 경제전문기자인 저자가 코로나19로 우리 사회가 혼란을 겪은 과정과 그 영향을 촘촘하게 분석해 제시한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피로감에 휩싸인 지금, 이 책을 통해 지난 통계들을 근거로 우리가 알고 생각해야할 경제적 시각을 정리해준다. 책밥·296쪽·1만5,000원
◇신, 만들어진 위험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주 옮김. 다윈 이후 가장 위대한 생물학자로 평가받는 리처드 도킨스의 종교에 관한 두 번째 책. “종교는 사람들을 언제든 살인 무기로 만들 수 있는 정신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9·11 테러 발생 직후 저자가 쓴 칼럼의 일환이다. 20년이 지난 뒤에도 종교로 인한 대립과 혼란이 극에 달한 지금, 저자는 신은 사라지고 비이성적 믿음만 남은 세상을 위해 12가지 해독제를 가지고 돌아왔다. 인류를 위협하는 비합리적 믿음의 실체를 파헤친 이 책은 ‘믿음의 유전’이라는 악순환을 끊고, 우리 스스로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완성됐다. 김영사·364쪽·1만6,800원
◇금지된 지식
에른스트 페터 피셔 지음. 이승희 옮김. 레이첼 카슨은 ‘침묵의 봄’ 출간 직후 명성과 찬사가 아닌 히스테릭하고 멍청한 학살자라는 적의로 똘똘 뭉친 산업계의 공격을 받았다. 이처럼 지식을 억압하고 은폐하려 했던 역사 속 수많은 시도들과 그 지식들이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책. 유럽 최고의 과학사학자인 저자는 아우구스투스부터 빅 브라더까지, 2천 년에 걸친 억압과 금지의 지성사를 완성했다. 다산북스·408쪽·2만원
◇이어령, 80년 생각
김민희 지음. 대한민국 대표 지성 이어령과 나눈 생생한 대화. 이어령 교수의 마지막 제자인 저자가 5년 간 100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인터뷰해 탄생한 책이다. 여섯 살 호기심으로 가득 찼던 꼬마부터 생명자본주의라는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까지 이어령 교수의 ‘생각의 성장과정’이 담겨 있다. 저자는 600여 명 이상을 인터뷰 한 인터뷰 전문 기자로, 그간 쌓아온 자신의 역량을 가감없이 발휘했다. 이 책은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창조’라는 키워드로 한 인간의 머릿속을 탐색한다. 위즈덤하우스·412쪽·1만9,800원
◇로마 황제 열전
배리 스트라우스 지음. 최파일 옮김. 고대사를 다룬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코넬 대학교 교수인 저자가 이번에는 로마 황제 10명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왔다. 초대 황제인 아우구스투스는 물론, 우리에게 친숙한 폭군 네로 황제, 동로마 제국을 창건한 콘스탄티누스까지. 황제들의 탄생, 업적, 개인적인 모습 뿐 아니라 제국의 변화상까지 입체적으로 로마를 살펴보는 이 책은 장대한 로마의 역사를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까치·499쪽·2만5,000원
◇고독한 이방인의 산책
다니엘 튜더 지음. 김재성 옮김. 서울살이 11년차 영국인이 말하는 현대인의 질병 ‘외로움’. 한국을 향해 애정 어린 직언을 아끼지 않던 저자가 이번에는 ‘서울의 영국인’으로 살아가는 이방인으로서의 내밀한 마음을 드러냈다. 전 이코노미스토 한국 특파원의 시선으로 한국인의 외로움과 ‘나’로 살아갈 자유를 말하는 이 책은 용기내어 자신의 외로움을 말할 때 치유된다고 말한다. 따뜻한 시선과 전직 언론인으로서 사회를 바라보는 예민한 관찰,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전망을 엿볼 수 있다. 문학동네·192쪽·1만3,500원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요조 지음. 뮤지션이자 작가, ‘책방무사’의 대표인 ‘요조’ 작가의 신작 산문집. 그동안 ‘오늘도, 무사’, ‘아무튼, 떡볶이’ 등으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본격적인 첫 산문집으로 찾아왔다. 그만큼 이번 책은 저자의 내면을 만들어온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런 저자의 모습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저자가 말하는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은 ‘예술가’를 가리키는 것처럼 보인다. 실패란 무엇인지, 실패를 하더라도 그것을 바탕으로 열매를 맺는 직업, 예술가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마음산책·236쪽·1만4,000원
◇몽당연필은 아직 심심해
이종옥·이재연 지음. 57년 전 시골 국민학생의 일기. 이종옥 저자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해 현재까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일상을 기록했다. 이번 책은 저자가 1963년부터 군 입대하는 1975년까지 쓴 일기 60편을 골라 그대로 복원했다. 또한 작가와 동시대를 살았던 이재연 화가가 글을 읽고 1960~70년대 시골을 그림으로 되살려내 글을 한층 더 돋보이게 만든다. 가장 개인적이면서 공감할 수 있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이 담겨 있다. 글항아리·240쪽·1만6,000원
◇관계와 경계
이동신 외 지음. 국내 대표 학자, 전문가, 활동가가 모여 팬데믹 시대의 인간과 동물 간 관계에 대해 논한 책. 발생부터 대처에 이르기까지 코로나19는 인간과 동물이 맺고 있는 관계와 촘촘히 얽혀 있다. 전염병의 원인로 지목되며 살처분 당하는 동물들을 통해 생태적으로 올바른 공존의 방법은 무엇인지 모색한다. ‘거리두기’라는 말이 사람 사이에만 적용될 것이 아니라 사람과 동물의 거리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포도밭·260쪽·1만5,000원
◇데이터 리터러시
강양석 지음. 기업의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요소로 떠오른 빅데이터. 다수의 기업은 10년 전부터 빅데이터를 쌓아 두었고 데이터 영역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그러나 현실은 기업들의 데이터 중 60% 이상이 사용되지 못한 채 방치돼 있다. 인공지능 상장회사의 최고운영책임자를 맡았던 저자는 이것이 ‘데이터를 읽고 쓸 줄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 책은 스킬이 아닌 이해로서의 데이터 활용을 설명한다. 파이선, 액셀 같은 데이터 툴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저자는 데이터를 온전히 읽는 능력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이콘·400쪽·2만원
◇공학의 미래
김정호 지음. 카이스트 글로벌전략연구소장 김정호 교수가 말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대비책. 코로나19로 예상보다 이른시기에 사회적, 문화적, 기술적 변곡점이 찾아왔다. 저자는 이번 변곡점이 산업혁명의 변방에 머물렀던 한국 공학에게 더없이 큰 기회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한국 공학이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진정한 기술 독립을 이루기 위해 우리 사회가 짚어야 할 것들과 디지털 인재 육성에 관한 비전을 제시한다. 쌤앤파커스·336쪽·1만7,000원
◇괴물, 조선의 또 다른 풍경
곽재식 지음. 조선에 괴물이 살았다. ‘조선왕조실록’에는 한반도 국토를 누빈 괴물들의 이야기가 계속해서 등장한다. 기록에 따르면 어떤 괴물은 궁궐을 뒤집어 놓았고, 어떤 괴물은 백두대간의 산중왕으로 군림했다. 왕과 신하, 백성은 괴물이 왜 나타났고 이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고민한 흔적이 남아있다. 저자는 ‘조선왕조실록’부터 ‘열하일기’까지 각종 사료에서 발굴한 스무 괴물을 중심으로 조선을 이야기 한다. 이에 더해 조선 팔도 어디에 괴물이 살았는지 보여주는 ‘조선괴물지도’도 함께 수록돼있어 보는 맛을 더한다. 위즈덤하우스·292쪽·1만7,000원
◇더 똑똑한 결정을 위한 넛지
랠프 L. 키니 지음. 조미현 옮김. 최고의 결정 분석가가 알려주는 삶의 질을 높이는 최상의 방법.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택해야 하는 선택지는 무궁무진하다. 매 순간 선택의 연속인 우리의 삶에서 ‘결정의 기술’은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은 어떻게 중요한 결정을 파악하고 분석할지, 어떻게 대안적 선택을 설계할지 등등에 대해 논한다. 이는 심리학과 행동경제학 연구를 바탕으로 하며,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였다. 에코리브르·368쪽·1만9,500원
◇중국현대사를 만든 세가지 사건
백영서 지음. 중국현대사 연구자이자 실천적 학문의 중차로서 학계와 문학계의 중추 역할을 해온 백영서 연세대 명예교수의 책. 저자는 1919년 5·4운동,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설립, 1989년 톈안먼 운동 세 가지 사건을 중심으로 오늘날 중국을 개괄한다. 저자는 이 세 사건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민(民)의 결집과 자치의 경험’으로 보고 각 사건에 등장하는 변혁 주체의 궤적을 보여준다. 책은 전문적인 중국사 연구 성과와 담론을 다루지만 일반 독자들을 배려한 단계적 구성을 통해 이해도를 높였다. 창비·428쪽·2만원
◇식민지 민족차별의 일상사
정연태 지음. 신분차별, 성차별, 빈부차별, 학력차별, 민족차별. 일제강점기 한국사회에서 자행된 차별의 목록은 끝이 없다. 그동안 법제나 구조에 주목한 민족차별 연구는 있었으나 이를 전면적으로 해부한 연구는 의외로 빈약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민족차별의 양상, 구조와 특성 등을 체계적으로 해부한다. 특히 이번 책은 명시적인 법이나 제도를 통한 민족 차별이 아니라 사회, 문화적 편견이나 혐오에 의해 일상적으로 자행되는 민족 차별의 문제를 특별히 주목했다. 푸른역사·344쪽·2만원
◇역사 속의 시간 시간 속의 역사
고석규 지음. 인간이 ‘시간’을 인지한 이후 과거, 현재, 미래의 존재가 생겨났고, 규칙이 있는 삶을 계획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철학과 종교, 과학을 만들어냈다. 인간 문명의 근본인 ‘시간’의 발명을 다룬 이 책은 서양과 조선이 시간을 인지하고 시계와 달력을 발전시킨 역사를 탐구한다. 이에 더해 시간을 정밀하게 계산할 수 있게 되면서 변화하는 사회의 모습과 사람들의 사고까지 변하는 모습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느낌이있는책·424쪽·1만7,000원
◇증거 없는 재판
알렉산더 스티븐스 지음. 서유리 옮김. 증거 없이 진술만 부딪치는 상황에서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까? 흥미로운 질문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일곱 건의 재판 사례를 통해 진실이 어떻게 밝혀지는지 파헤친다. 실제로 경범죄부터 살인, 성폭행 같은 흉악범죄의 경우에도 뚜렷한 증거 없이 증인들의 진술만으로 판결이 내려지는 경우가 70%를 차지한다. 독일의 형법 전문 변호사이자 법학박사인 저자는 ‘진술 대 진술’ 상황에서 판사들은 어떻게 진실에 다가가는지 그 답을 찾는다. 바다출판사·256쪽·1만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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