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인매장 ‘아마존고’, 한국서도 현실화
송도에 문 연 ‘테크프렌들리 CU’ 1호점,
입장시 1회 안면인식 후?자동결제 시스템 최초
‘더현대 서울’ 내달 백화점 최초 스마트스토어 오픈
#. 지하철 개찰구처럼 생긴 출입구 앞에서 얼굴을 인식한다. 셀프결제 애플리케이션(앱)과 함께 미리 등록해둔 안면인식 정보를 인식하면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필요한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는다. 매장을 나서면 휴대폰 앱에 결제 내역과 영수증이 뜬다. 포인트적립과 통신사 멤버십 할인이 자동으로 적용된다.
2018년 미국 시애틀 7번가에 등장한 '아마존고'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 편의점과 백화점에서도 이제 미래형 무인매장은 현실이 됐다. 28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CU삼성바이오에피스점에 문을 연 ‘테크프렌들리 CU’ 1호점이 그런 곳이다. 2019년 7월 첨단기술을 도입해 미래형 편의점 시범운영을 시작한 CU 운영사 BGF리테일은 그간의 단점을 극복한 상용화 모델을 내놓았다.
“계산은 AI카메라가 할게요. 기다리지 말고 쇼핑하세요”
미래형 편의점에서는 어떤 할인카드를 사용할지, 결제는 어떤 카드로 할지, 포인트 적립은 얼마나 되는지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고객은 필요한 물건을 손에 들고 매장을 나서기만 하면 된다. 당신이 물건을 집는 순간 약 30대의 인공지능(AI)카메라와 무게 변화를 감지하는 ‘선반 무게센서’가 쇼핑리스트를 파악한다. 천장에 설치된 비전캠과 360캠이 상품의 동선을 추적하고 CU가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포스(POS) 시스템이 행사정보를 결합해 할인과 적립을 돕는다. 게이트를 통과해 매장을 나서는 즉시 등록된 CU셀프결제앱 ‘CU 바이셀프’를 통해 자동 결제가 이뤄진다. 도난 시도 등 이상 행동이 감지되면 보안업체 에스원의 보안캠이 비상신호를 알려 인근 영업부서 직원이 출동한다.
CU만의 차별점, 입장시 얼굴인식 한번으로 끝
계산대를 없애고 센서와 앱으로 결제방식을 바꾼 미래형 편의점은 유통업계에서 새로운 건 아니다. 세븐일레븐은 2017년 5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에 결제로봇 ‘브니’가 무인결제를 하는 스마트 매장을 열었다. 정맥 결제가 가능한 ‘핸드페이’도 선보였다. 이듬해 9월과 지난해 1월에는 GS25가 서울 강서구 마곡동과 서울 중구 을지트윈타워 20층에 안면인식 결제시스템이 적용된 스마트점포를 열었다. 다만 매장을 나설 때 계산을 위해 안면인식을 한번 더 하거나 셀프계산을 거치는 데 시간이 걸렸다.
테크프렌들리 CU에선 점포 입장시 최초 1회 안면인식으로 쇼핑과 결제가 끝난다는 점이 기존 편의점과의 차별점이다. 멤버십 적립과 제휴할인, 추가 증정 행사가 자동으로 적용되는 점도 처음 선보인 기술이다. CU는 올해 안에 미래형 무인점포를 1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술이나 담배 등은 판매하지 않는다.
'더현대 서울'은 백화점 최초 스마트 스토어
내달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문을 여는 ‘더현대 서울’도 백화점 업계에선 최초로 스마트 스토어를 선보인다. 미래형 편의점과 마찬가지로 휴대폰 앱에 결제수단을 미리 등록하면 매장 안에 설치된 40여 개의 카메라와 150여 대의 무게감지 센서가 알아서 동선을 파악해 결제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 현대IT&E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업해 개발한 자체 기술이 적용됐다. 더현대 서울의 스마트 스토어는 식음료와 생활용품은 물론 패션잡화까지 판매하는 형태로 꾸며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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