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 27만명대 그칠 듯
2017년 35만 이후 3년 만에 30만명 밑돌아
지난해 인구 자연감소 3만명 달할 듯..'사상 처음'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가 2만명에 턱걸이해 월간 기준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12월 출생아 수는 이보다 더 적을 것으로 보여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도 사상 처음 30만명에 못 미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태어나는 사람은 갈수록 주는데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나, 연간 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인구 자연 감소' 현상도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2만명 출생... 연간 28만명 밑돌 듯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생아는 전년 동월 대비 15.3% 감소한 2만85명으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 출생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모든 달을 통틀어 한 달 출생아가 2만1,000명을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12월 출생아가 상대적으로 적은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12월은 사상 처음 1만명대를 기록할 가능성도 높다. 월간 출생아 수는 2016년 4월부터 56개월 연속 동월 대비 최소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1월 출생아가 크게 줄면서 올해 1~11월 누적 출생아 수는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0% 가까이 적은 25만3,787만명에 불과하다. 출생아가 매달 전년 동월 대비 줄어들고 있다는 점, 2019년 12월 출생아가 2만1,228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연간 출생아는 27만명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2017년에 연간 출생아 수가 30만명대에 진입한 뒤 단 3년 만에 20만명대까지 떨어지는 셈이다. 40만명대에서 30만명대까지 내려가는 데는 15년이 소요됐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다음 달 발표되는 연간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가임기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8명대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합계출산율은 올해 △1분기 0.90명 △2분기 0.84명 △3분기 0.84명을 기록했는데, 통상 4분기에 가장 낮기 때문이다. 연간 합계출산율이 0.8명대로 떨어지는 것은 0.9명대에 진입한 지 단 2년 만이다.
고령화로 사망자는 늘어... 연간 3만명 자연감소 가능성
반면 지난해 11월 사망자 수는 1년 사이 1.0% 늘어난 2만5,669명이었다. 1981년 이후 10월 기준 가장 많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사망자는 고령화 영향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 달에 태어난 아기 수보다 사망자가 많은 '인구 자연감소'가 2019년 11월 이후 13개월 연속 이어지게 됐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5,583명 많아 자연감소 규모가 월간 기준 역대 가장 컸다.
지난해 1~11월 누적 인구 자연감소 규모는 2만4,398명에 달해 12월을 포함한 연간 기준으로는 3만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연간 기준 '데드 크로스'가 발생하는 것은 지난해가 사상 처음이다.
여기에 출생의 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 혼인 건수도 급락세다. 지난해 11월 혼인은 1만8,17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급감했다. 11월 기준 혼인 건수가 2만명을 밑돈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7, 8월 등 여름에 비해선 11월에 혼인이 많지만, 전년도와 비교하면 꾸준히 건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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