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매출액?59조1,681억·영업익?2조665억원
올해 판매 12% 성장 목표…3月 차세대 전기차 'CV' 공개
기아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사상 최대 매출액을 올리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쏘렌토와 텔루라이드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실적을 견인했다.
기아는 27일 ‘2020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8% 증가한 59조1,68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연간 매출기준 사상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2조665억원을 달성, 2019년보다 2.8%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전년과 동일한 3.5%를 기록했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실적은 내수 55만2,400대, 해외 205만4,432대 등 총 260만6,832대를 기록했다. 2019년 대비 7.6% 감소한 것으로, 내수에선 견조한 성장세(6.2%)를 보였지만 해외에서 10.7% 판매 급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판매 감소에도 실적 성장을 거둔 것은 주요 판매차량이 SUV, 친환경차 등 고수익 모델로 개선된 결과다. 또 재고 안정화에 따른 인센티브(판매보조금) 축소로 전반적인 수익성이 개선된 효과도 포함됐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액(16조9,106억원)과 영업이익(1조2,816억원)이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내수에선 ‘쏘렌토’, ‘카니발’, ‘K5’ 등 주력 신차 판매가 늘어났고, 북미 시장에서 대형 SUV ‘텔루라이드’ 판매 확대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또 인도시장에서 초소형 SUV ‘쏘넷’, 소형 SUV ‘셀토스’ 등의 신차 효과로 85.6% 성장한 것도 수익 개선에 한몫했다. 그 결과 지난 4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3.9% 포인트 상승한 7.6%에 달했다.
기아는 올해 코로나19 영향이 완화되며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일부 시장에서의 코로나19 영향 장기화 및 비우호적 환율 환경 지속에 대한 우려가 상존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판매 목표는 지난해 실적 대비 12.1% 증가한 292만2,000대로 잡았다. 국내는 전년 실적 대비 소폭 감소한 53만 5,000대, 해외는 전년 실적 대비 약 16.2% 증가한 238만7,000대가 목표다.
기아는 올해 셀토스, 쏘렌토, 카니발, 텔루라이드 등 고수익 레저용차량(RV) 판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볼륨모델인 ‘스포티지’, 준대형 세단 ‘K7’ 신차도 출시된다. 또 오는 3월에는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차세대 전기차 ‘CV(프로젝트명)’도 내놓는다. CV는 올 7월 국내와 유럽시장, 12월 미국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생산차질이 발생치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정성국 기아 IR담당 상무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반도체 재고 확충, 대체소자 마련 등의 노력을 기울여 생산차질 없게끔 준비했다”며 “유럽을 중심으로 한 환경규제에 대한 대응도 CV 등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통해 31% 수준의 판매비중을 맞추면 문제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아는 수익성 회복과 재무적 안정성을 균형적으로 고려해 2020년 기말 배당금을 주당 1,000원(배당성향 26.7%)으로 결정했다. 중장기 전략 ‘Plan S’ 및 손익 목표와 관련해서는 내달 9일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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