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우한 의사 "코로나 위험 알았지만 정부 압박에 못 밝혀"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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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우한 의사 "코로나 위험 알았지만 정부 압박에 못 밝혀" 폭로

입력
2021.01.26 21:30
수정
2021.01.26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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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중국 당국의 거대한 입막음 폭로?
"지난해 1월, 호흡기 환자로 병원 꽉차"

중국 허베이성 우한의 주민들이 26일 마스크를 쓰고 시내 한 유명 맛집 앞에 줄지어 서 있다. 우한=A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작점인 중국 우한 의사들코로나19의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정부의 압박으로 밝히지 못했다는 증언이 공개됐다.

영국 BBC방송은 26일(현지시간) "지난해 1월 초 우한중심병원 의료진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전염력이 강하다는 사실을 파악했지만 중국 정부가 이 사실을 발설하지 못하도록 입막음을 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기록된 이같은 우한 의사들의 증언은 중국 정부가 코로나19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한다.

익명의 우한중심병원의 한 의사는 "이미 지난해 1월10일께 병원 호흡기 내과가 환자로 꽉 찼다"며 "통제 불능이었다. 우리는 당황하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우한중심병원은 코로나19의 발원지로 꼽히는 우한 화난 수산시장에서 불과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한 병원이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이 병원에는 확진자가 밀려들었고 이듬해 1월 초 통제 불능의 상황이 됐다. 병원 직원 200명 이상이 감염됐다.

이 병원에서 근무하던 리원량은 코로나19 상황을 가장 먼저 경고했다가 경찰 조사까지 받아야 했다. 그는 지난해 2월 6일 결국 코로나19로 세상을 떴다.

하지만 병원 당국은 의료진이 마스크를 쓰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고 심각한 전염병 상황을 외부에 밝히지 못하도록 막았다. 익명의 한 의사는 "모든 사람들이 인간 간 전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당국은 전염병이 없다고 말했다"며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바이러스에 관련해 누구와도 말하는 것도 금지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는 "몇 주 동안 수백, 수천명의 의심 환자가 발생했지만 병원 내에서 코로나19를 진단하거나 보고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으며 당시 공식적으로 보고된 코로나19 발생 건수는 41건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WHO "중국은 바르고,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며 칭찬

중국 베이징의 다싱구 주민들이 26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핵산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당국은 의료진에만 입막음을 강요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장 용젠 상하이보건센터 박사는 바이러스의 RNA 염기서열을 분석을 마쳤지만 당국은 그의 논문 발표를 막았다. 장 박사는 당국의 지침을 어기고 이를 온라인에 공개, 세계 의료진의 관련 연구 속도를 앞당겼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세계 각국의 의료진과 연구진들이 바이러스의 강력한 전염과 인간 대 인간 전염을 경고하는 동안 확실치 않다며 중국의 손을 들었다.

BBC가 입수한 WHO의 내부 회의록에 따르면 WHO는 당시 회의에서 "중국으로부터 정보를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다"며 사태를 회피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WHO는 이후로도 중국은 바르고,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을 칭찬했다.

한편, 영국 매체 가디언은 지난달 31일 중국 정부가 코로나19의 전염력이 매우 낮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사람들을 안심시켰을 때 이미 대유행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이에 대해 코로나19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신속하게 공개했다고 주장하며 은폐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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