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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포기 못해"…IM선교회, 방역 수칙 어기며 '3밀' 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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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포기 못해"…IM선교회, 방역 수칙 어기며 '3밀' 한 이유

입력
2021.01.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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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선교회 이끄는 마이클 조 선교사 3밀 모임 강행
"확진자 한 명도 없어, 하나님 덕분" 수차례 발언
"코로나 시국 맞물리며 전국에 네트워크 구축한 듯"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0 할렐루야 대뉴욕복음화대회 강연자로 참석한 마이클 조 선교사. 복음뉴스 유튜브 캡처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0 할렐루야 대뉴욕복음화대회 강연자로 참석한 마이클 조 선교사. 복음뉴스 유튜브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겨 집단감염이 발생한 IEM국제학교와 관련해 학교 운영자인 마이클 조의 그릇된 신앙심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IEM국제학교를 운영하는 IM선교회의 마이클 조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수차례 집단 모임을 가졌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코로나19로부터 지켜주신다"며 이를 증명하려 했다는 해석이다.

종교 문제를 다루는 전문매체 바른미디어 대표인 조믿음 목사는 26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IM선교회가 코로나19 시국과 맞물리면서) 지난 1년 반 동안 급격하게 커졌는데, 그러다 보니 (마이클 조가) 종교적인 자부심에 도취한 건 아닐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목사는 마이클 조 대표에 대해 영어 강사 출신으로 미국이나 유럽, 호주에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자녀를 해외 유학 보내는 것을 감안해 기독교 대안학교를 보내고 싶은 부모들이 자녀를 IM선교회에 보내게 됐고, 코로나19로 수요가 급증하게 됐다는 게 조 목사의 설명이다. IM선교회가 코로나19 특수를 누리게 된 셈인데,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인 2, 3년 전만 해도 IM선교회 기관은 전국에 몇 개 없었다고 조 목사는 전했다.

마이클 조가 설립한 IM선교회는 대전 본부를 비롯해 서울과 경기 파주, 인천 송도, 광주와 진주, 부산, 대구 등 전국에 24개의 국제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IEM국제학교 역시 IM선교회의 한국다음세대살리기운동본부가 운영하는 비인가 학교다. 학생과 교직원 150여명이 집단 기숙 생활을 하는 곳으로, 매년 16~18세 청소년을 선발해 신앙과 중·고교 교과 과정을 가르친다.

조믿음 "마이클 조, 잘못된 방역 조치로 구멍 만들어"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비인가 IEM국제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 12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5일 IEM국제학교에 불이 꺼져 있다. 뉴스1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비인가 IEM국제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 12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5일 IEM국제학교에 불이 꺼져 있다. 뉴스1

조 목사는 "(마이클 조가) 미국에 가서 집회할 때 한국에서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우리는 집회를 해도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자랑을 했다"며 "(마이클 조 대표의 미국 집회 영상을 보면)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걸 계속 이야기하면서 '결국 하나님께서 지켜 주셔서 가능했다'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마이클 조의 강연과 함께) 국제학교는 상대적으로 계속 성장을 했다"며 "하나님께서 지켜 주고 계시니 문제가 없다는 사고방식이 유지가 되면서 방역에 구멍이 생긴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진단했다.

조 목사는 다만 "사실 이 사람들이 정부에 대해 적대적이거나 인터콥(BTJ열방센터 운영)처럼 음모론을 믿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 목사는 마이클 조가 이런 신앙심과 자부심을 바탕으로 선교 학교를 성장시켰고, 기독교 내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개신교 관련 기숙형 대안학교가 꽤 많은데 (기독교 내에서) 인프라에 대해 관심이 굉장히 많다"며 "교회 입장에선 어느 정도 재정을 맞춘다면 (IM선교회가 가진) 인프라는 굉장히 매력적이고, 재정과 인프라가 만나 전국적인 네트워킹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이어 "목사들 입장에선 교회를 다니는 신도 자녀에게 신앙과 영어, 심지어 유학의 기회를 제공하는 시설을 만나게 되는 것"이라며 "IM선교회도 전국적으로 교회를 끼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조 "집회 포기 못 해, 경찰 잡아가려면 잡아가라"

지난해 9월 마이클 조 선교사가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0 할렐루야 대복음화대회에 참석해 강연을 하는 모습. 단비TV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9월 마이클 조 선교사가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0 할렐루야 대복음화대회에 참석해 강연을 하는 모습. 단비TV 홈페이지 캡처

마이클 조의 본명은 조재영으로, 충남 서산에서 장애를 가진 부모 사이에서 3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나 어렵게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과 충남 천안에서 시사영어학원을 운영하며 전도 활동을 벌였다. 2010년 한국다음세대살리기운동본부를 설립해 선교 활동을 했고, IEM국제학교를 통해 단기 선교를 보내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조는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 주최로 열린 '2020 할렐루야 대뉴욕복음화 대회' 강사로 참석했다.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그의 육성에 따르면, 그는 이 자리서 "코로나19로 단계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던 지난해 지역주민들이 스물한 번이나 민원을 넣었고, 경찰이 여러 차례 찾아왔지만 집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찰에게) 사람 생명을 살리는 병원이 코로나19 상황에도 문을 닫지 않은 것처럼, 우리는 사람의 영혼을 살리는 곳이기에 집회를 절대 포기 못 한다"며 "잡아가든지 마음대로 하라"며 집회를 강행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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