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라디오 인터뷰
"정의당 피해자 의견 존중해서 대응한 것 적절"?
"당 차원 떠나 장혜영 의원에 연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1월 9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4.7 재보선기획단 회의에서 박성민 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국회가) 50대 남성으로 대표되는 비슷한 감수성의 수준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시대 변화를 공유하지 못하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25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과 인터뷰에서 "이 상황 속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피해자고 피해자의 존엄이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치유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젠더 문제에서도 자신만의 목소리를 잘 내왔던 정당이라 (정의당도) 이번 일을 통해 이런 부분이 많이 상처를 입었을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다만 당 차원의 대응이 민감한 부분도 있었을 텐데 굉장히 빨랐다고 생각한다. 피해자 의사를 전적으로 존중해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당 대응이 적절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피해자다움'과 관련해서는 "우리 사회가 항상 피해자의 모습을 정해놨었고, 2차 가해가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면서 발생했던 게 대부분이었다"며 "장 의원이 (이번 문제를) 공론화하기 전 과정 속에서 겪었을 고통을 헤아리기 힘들지만 (이번 일을 통해) 우리 사회의 곪은 부분을 짚어내고 용인해왔던 문화들에 대해 경종을 울린 일을 한 게 아닌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권의 피해자 공격에 대해 "가해자의 모습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주장이나 진영 논리 등을 통해 (문제를) 희석시키는 건 절대 있어선 안 되는 일"이라며 "민주당의 과거 대응에 대해 아쉬웠던 점도 분명히 있다"고 전했다. 또 "저희 당 내부에서도 많은 변화가 분명히 필요하고 정치권에서 존재하는 성문제에 대해 쇄신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사라지지 않은 이유와 관련해선 "정치권 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 성범죄가 만연해 있는 사회"라며 "정치권에서는 권력, 수직적 위계 관계 속에서 공론화를 시키기가 더욱 어려워서 피해자에게 다가오는 피해는 더 위협적이고 파괴적"이라고 전했다.
문제 해결에 대해서는 "여성이 느끼는 문제를 수평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하고 구성원의 비율이나 의식 수준이 종합적으로 바뀔 때에 진짜 변화가 올 수 있지 않나"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2차 가해를 정치권에서부터 끊어내고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조치들이 실질적으로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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