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25일 명절용 과일선물세트 판매 시작?
하이마트, 패션·화장품·식품으로 카테고리 확대
온라인 '종합쇼핑몰' 목표…오프라인은 '체험형' 강화
'국내 최대 과일 도매시장인 가락시장 경매사가 선별하고 보증합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의 온라인 쇼핑몰 광고가 아니다. 전자제품 유통 전문기업인 전자랜드가 설을 앞두고 자사 온라인몰에서 과일 기획전을 열며 강조한 문구다.
전자랜드는 가락시장 도매시장법인 서울청과와 함께 '선한과일' 브랜드를 론칭하고 내달 5일까지 명절용 선물세트를 판매한다고 25일 밝혔다. 전자제품 유통업체가 파는 과일이지만 상위 10% 안에 드는 농산물이라며 마트 못지않은 신선함을 내세웠다.
전자랜드의 '외도'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골프용품 등을 선보이더니 추석 전 과일 선물세트를 내놓고 온라인 쇼핑객들을 끌어 모았다. 전자랜드의 한 관계자는 "과일은 이미 마트나 이커머스에서 경쟁이 치열하고 여러 제약이 많아 이벤트성으로 선보인 것"이라면서도 "소비자 반응 등을 분석해 온라인에서 과일을 상시 판매하는 방향을 논의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하이마트는 이보다 앞서 온라인몰에서 비가전 제품을 판매하며 카테고리 확장을 진행해 왔다. 도서·완구, 패션·잡화, 화장품, 식품, 반려동물 용품까지 온라인몰만 보면 여러 상품을 포괄적으로 취급하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홈페이지를 연상케 한다.
하이마트는 3년 전부터 가전제품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연관 상품 위주로 온라인 판매를 하다 2019년부터 쌀, 축산, 과일 등 식품과 패션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그 결과 하이마트의 지난해 식품군의 매출은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특히 쌀은 505%, 건강식품은 890% 성장했다. 최근에는 프라다, 지방시, 버버리, 보테가베네타 등 명품 잡화는 물론 한국금거래소 골드바로 제품군을 늘렸다.
하이마트는 비가전 제품을 지난해 190만개에서 올해 250만개로 확대한다. 홍반디 하이마트 온라인상품4팀장은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식품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헬스용품 등 가전과 연계된 비가전 품목을 꾸준히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가전을 비롯해 전자제품에 특화된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판을 키우는 이유는 비대면 시대에 무섭게 커진 온라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런 제품들은 단가가 높아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보고 구매하는 고객이 많았으나, 최근엔 온라인 구매가 부쩍 늘었다. 전자랜드의 경우 지난해 온라인몰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냉장고 77%, TV 68%, 드럼세탁기 16% 가량 성장했다. 이에 온라인몰을 단순히 전자제품 판매 창구에서 '종합 쇼핑몰'로 키워 연관 상품을 팔고, 새로운 온라인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하이마트의 한 관계자도 "세탁기는 옷, 밥솥은 쌀과 같이 가전을 쓰면서 사용하게 되거나 연상되는 여러 품목들이 있다"며 "가전을 통해 또 다른 상품의 구매가 이어지면 온라인몰 집객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 가전은 직접 보고 싶은 수요도 존재하는 이상 온라인과 별개로 오프라인은 체험을 강조하는 프리미엄 매장을 확대하는 식의 '투트랙' 전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이마트는 가상현실 요트 체험관, 카라반 캠핑 체험관 등 매장을 테마파크처럼 꾸민 체험형 매장 '메가스토어'를 지난해부터 선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7개 매장을 메가스토어로 바꿨고 올해 안에 10여 곳을 추가로 개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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