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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선교시설 집단발병에… "또 기독교, 교회 못 믿겠다"

입력
2021.01.25 14:30
수정
2021.01.2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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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M국제학교 집단 감염에 비판 받는 기독교?
누리꾼 "교회서 자성의 목소리 많이 나와야"
정세균 "국민들 방역 노력 효과 내는 상황서 곤혹"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비인가 IEM국제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 12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5일 IEM국제학교에 불이 꺼져 있다. 뉴스1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비인가 IEM국제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 12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5일 IEM국제학교에 불이 꺼져 있다. 뉴스1

BTJ열방센터 집단감염이 터진 지 얼마 안 돼 대전의 한 선교시설인 IEM국제학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기독교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지역 사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종교시설, 특히 대부분 기독교 단체와 관련이 있는데도 정작 기독교 단체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물론 허태정 대전시장까지 나서 상황의 엄중함을 지적하며 해당 시설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일부 종교단체가 방역 조치 사각지대에 놓여 방역 당국의 점검 망을 피하고 있다며 이를 보완하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5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37명 늘었다고 발표했는데, 대전 중구 소재 IEM국제학교에서 127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권역별로 보면 신규 확진자가 서울(91명)보다 많았다.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비인가 기숙형 IEM국제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 12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25일 IEM국제학교 내부 모습. 뉴스1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비인가 기숙형 IEM국제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 12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25일 IEM국제학교 내부 모습. 뉴스1

IEM국제학교에서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건 방역 수칙을 무시한 채 모임을 강행한 결과란 지적이다. 학생 120명은 4~15일 IEM선교회 건물 3~5층 기숙사에 입소했는데, 방마다 최대 20명까지 배정돼 함께 생활했다. 지하 식당에는 좌석별 칸막이가 설치되지 않았고, 일부 층은 샤워시설과 화장실을 공동으로 사용했다.

밀폐된 공간에 밀집해 있었고 밀접 접촉하는 '3밀 조건'을 다 갖춘 채 집단생활을 한 게 화근이었다. IEM선교회는 IEM국제학교 외에 전국에 23개의 교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12일 첫 증상자가 발생했는데도 학교 측은 선제 검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와 방역당국은 대면 예배, 시설 내 거리두기 이행 등 방역 수칙 위반 여부를 조사해 법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다.


"기독교 너무 이기적"… 뭇매 맞는 교회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비인가 IEM국제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 12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5일 IEM국제학교에서 확진자들이 충남 아산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기 위해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비인가 IEM국제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 12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5일 IEM국제학교에서 확진자들이 충남 아산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기 위해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누리꾼들은 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기독교를 싸잡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코로나19 유행이 안정 추세로 접어들었고 모두 조심하는 상황에서 이번 일로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고깃집을 운영한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30분마다 환기하고 매번 소독약을 뿌려 테이블을 닦는다, 장사가 안 되지만 포기하지 않고 방역에 최선을 다했다"며 "그런데 (대전 선교시설 집단감염 뉴스를 보고) 놀랬다. 죄송하지만 오늘은 진짜 욕을 하고 싶다"(가***)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댓글로 "공공에 대한 책임 의식이 없는 사람들은 격리시켜야 한다"(강**), "개신교 계열만 아니었다면 (코로나19가 이미) 안정됐을 것"(k*****), "교회 다니는 사람들 너무 이기적인 것 같다"(하*****)고 반응했다.

일부는 이에 침묵하는 개신교 단체를 비판했다. 방역 수칙을 지키며 코로나19 안정에 기여하는 교회도 많지만, 일부 잘못된 단체를 비판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누리꾼들은 "다른 교회 사람들이 계속 이러면 (개신교 전체가) 같이 도매금으로 넘어가는데 압박을 하든 면박을 줘서라도 좀 막아봐라"(우**), "개신교 종사자 여러분 어떻게 좀 해보세요"(시****), "자기 교회의 일이 아니면 간섭하기 어려운 건 알지만 자성의 목소리가 많이 나와야 한다"(시**)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세균 "유사 대안학교 기숙시설 일제히 점검하라"

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정부도 강력 대응을 예고하며 신속한 초동 대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회의에서 "제2의 신천지, 혹은 BTJ 사태로 비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의 방역 노력이 효과를 나타내고 국민들의 노력이 성과를 내는 중인데 이런 상황이 벌어져 참으로 곤혹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속도감 있는 대처"라며 "신속하게 정보를 수집하고, 협조를 하지 않으면 법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펼쳐주길 확실하게 요구한다"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또 "이번 기회에 유사한 대안학교 기숙시설에 대한 일제 점검과 필요한 방역대책을 신속히 마련해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허 시장은 이날 대전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 시설이 비인가 학교로서 학교 인정을 받지 못했고, 학원도 아니기 때문에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측면이 있었다"며 "오늘 중대본 회의에서 정부 차원의 수칙 등 미비 사항을 보완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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