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에서 뛰는 황의조(29ㆍ보르도)의 ‘킬러 본능’이 깨어났다. 자신의 주력 포지션인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되찾은 뒤 득점 감각을 끌어올린 그는 유럽 진출 후 첫 멀티 골을 터뜨리며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황의조는 24일(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의 스타드 마트위 아트란티크에서 열린 2020~21시즌 리그앙 21라운드 앙제와의 홈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 전반 8분과 11분 홀로 두 골을 터뜨리면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4, 5호 골을 하루 만에 기록한 황의조는 지난 17일 니스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득점을 올렸다. 앞선 10일 로리앙전 도움까지 포함하면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다.
가장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포지션을 되찾은 뒤 거둔 성과라 의미는 더 크다. 황의조는 유럽 무대 첫 시즌인 2019~20시즌 최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6골을 넣어 적응을 마친 듯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지휘봉을 잡은 장 루이 가세 감독은 초반부터 황의조를 측면 공격수로만 활용했다. 황의조는 불평없이 왕성한 활동력을 바탕으로 임무를 착실하게 수행했다. 그러나 2라운드 앙제와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한 뒤에는 10경기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14라운드까지 득점 없이 도움만 한 개 기록했던 그는 15라운드에서 시즌 첫 득점을 터뜨렸다.
가세 감독은 고심 끝에 16라운드부터 황의조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활용했고,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은 황의조는 펄펄 날았다. 17라운드 랭스전에서 후반 28분 하템 벤 아르파의 도움으로 만회 골을 넣으며 득점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후 19라운드 로리앙전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2-1 승리에 일조했고, 20라운드 니스전에선 후반 5분 선제 결승골로 3-0 완승을 견인한 뒤 이날 앙제를 상대로 유럽 진출 후 처음 한 경기 두 골을 몰아넣었다.
황의조가 살아나자 팀도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5경기에서 4골을 몰아친 황의조의 활약 속에 보르도는 이날 시즌 첫 3연승을 기록했다. 성적도 7위까지 뛰어오르며 중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황의조의 입지도 덩달아 탄탄해졌다. 가세 감독은 앙제전 승리 후 “압박할 때와 상대 진영 깊이 들어갈 때를 알고, 측면에 세워도 불평이 없다”며 “감독에겐 이상적인 선수”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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