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영재학교 논란' 결국 청와대 국민청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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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영재학교 논란' 결국 청와대 국민청원 등장

입력
2021.01.22 15:30
수정
2021.01.2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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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학교 '특급 생기부'가 의대 진학률 높여"
"세금으로 운영되는 영재학교 의대 진학 막아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 캡처

최근 한 방송을 통해 영재학교 출신의 한 대학생이 국내 주요 의대 6곳에 동시 합격한 내용이 전파를 타 논란이 된 가운데 결국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관련 글이 올라왔다.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의대 진학고로 변질된 영재학교를 바로잡아 달라'는 청원글이 게재됐고, 이에 동의하는 인원이 3,300명을 넘었다.

청원인은 "올해 시행된 블라인드 입시에서도 서울과학고 등 많은 영재학교 학생들이 의대에 합격했다"며 "영재학교에서 입시 실적을 따로 발표 안 하는 이유는 의대에 많이 가는 사실을 은폐하고 싶어서인 듯하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이어 "평범한 일반고에선 전교 1등을 해도 국내 주요 의대 입학이 힘들다"면서 그 이유를 "생활기록부(생기부)에서 너무나 차이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블라인드 입시에도 영재학교의 '특급 생기부' 구별 돼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진선여고 회당기념관에서 열린 영재학교·과학고·자사고·외고·국제고·일반고 진학을 위한 '종로학원하늘교육 고교 및 대입 특별 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청원인의 글에 따르면 영재학교는 모두 세금으로 운용되는 좋은 프로그램이 많고, 교과목 자체도 고급과정 이수이기 때문에 일반고 학생과는 생기부 자체를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특급 생기부'가 만들어진다는 얘기다.

또한 블라인드 입시를 도입해도 생기부만으로 영재학교 학생인지 아닌지 구분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청원인은 "영재학교 생기부는 고급 교과목, 절대평가, 학점제 시행으로 일반고 상대평가 성적과는 또 다른 생기부를 확보할 수 있다"며 "거기다 인원 수 120명이면 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 학생임을 바로 알 수가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 때문에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생기부만으로 영재학교 학생인 것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영재학교는 생기부도 학교에서 관리·제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반고 학생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월등한 의대 합격률을 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대 입학하면 지원금 돌려주고 말자는 게 현실"

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방송화면 캡처

그러면서 청원인은 "의대 입학하는 학생들에겐 지원금을 다시 돌려받는 제도를 시행한다고 한다"면서도 "하지만 나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학교 내 고급 프로그램을 활용해 생기부를 작성하고 그 생기부로 의대에 입학하면 '지원금은 돌려주고 말자', 이게 영재학교에서 의대 가는 학생들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정부를 향해 영재학교 지원 자체를 다시 생각해 달라고 했다. "120명 정원 중 40여명이 의대에 가는 그런 학교에 세금을 계속 지원할 것이냐"면서 "나라 세금으로 좋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이제 의대는 그만 보내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서는 영재학교인 경기과학고 출신으로 서울대 의대에 진학한 신모씨가 출연해 공부 비법을 전했다. 하지만 방송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신씨의 출연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공계 분야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영재학교에서 의대에 진학한 사례가 소개되는 게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유퀴즈' 제작진은 11일 뒤늦게 사과했다. 제작진은 "유퀴즈의 '담다' 특집은 각자 인생에서 가치 있는 무언가를 어떻게 담고 살아왔는지를 전해드리고자 기획했다"면서 "그 이야기를 다루면서 제작진의 무지함으로 시청자분들께 큰 실망을 드렸으며, 이에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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