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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경의에 "1996년 그 사건이 여기까지" 회상한 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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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경의에 "1996년 그 사건이 여기까지" 회상한 김진욱

입력
2021.01.21 17:00
수정
2021.01.21 17:47
1면
0 0

당시 복지부 장관 가족 비리 사건 처리
"공수처 출범 계기로... 최선 다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초대 공수처장'이라는 무거운 직책을 맡아준 데 따른 고마움이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다. 김 처장은 '남다른 다짐'으로 화답했다. 그는 판사 시절인 1996년 처리한 보건복지부 장관 가족의 비리 사건이 공수처 출범 논의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회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김진욱 처장에게 임명장을 준 뒤 환담했다. 문 대통령은 "엄중한 시기, 많은 사람의 관심이 집중된 부담스러운 직책을 피하지 않고 수용한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고위 공직사회의 투명성과 청렴성 지킴이로서, 공정하고 부패 없는 사회를 이끌 견인차로서 자긍심과 사명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정치로부터의 중립, 기존 사정기구로부터의 독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처음 출범하는 만큼, 차근차근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적법한 절차, 인권 친화적 수사의 전범을 보여주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검찰ㆍ경찰과의 협력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21일 정부과천청사에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21일 정부과천청사에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처장은 "법조인으로서 기여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할 생각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1996년 사건을 소환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김 처장은 판사로 근무할 당시 4선 의원이었던 이성호 전 보건복지장관 부인이 대한안경사협회장으로부터 현금을 수뢰한 사건을 언급했다. 김 처장은 항소심 재판부 주심 판사였다. 1심 재판부가 협회장에게 보석을 내줬는데, 항소심에서 김 처장은 보석을 취소하고 법정 구속을 했다. 참여연대는 이 사건에 주목하며 반부패법안을 촉구하는 서명을 했고, 이는 공수처 출범 논의에 드라이브를 걸었다고 김 처장은 밝혔다. 김 처장은 "그 인연이 오늘 이 자리에 있게 한 역사적 힘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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