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 상품' 임동혁 "실수 만회땐 울컥... 지석이형 멘털 배우고 싶어요"

이전기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히트 상품' 임동혁 "실수 만회땐 울컥... 지석이형 멘털 배우고 싶어요"

입력
2021.01.22 07:00
수정
2021.01.22 09:22
0 0

대한항공 임동혁. KOVO 제공


2020~21시즌 V리그 ‘히트 상품’을 꼽으라면 단연 ‘말리 소년’ 노우모리 케이타(20)다. 하지만 국내 선수 중에서는 ‘한국 소년’ 임동혁(22ㆍ대한항공)이 단단한 알에서 완전히 깨어나오며 올 시즌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았다.

21일 현재 임동혁은 20경기(86세트)에서 393득점을 올리며 이 부문 리그 7위다. 또 공격 성공률 6위(51.05%), 서브 7위(세트당 0.291개) 등에 오르며 괄목상대할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오픈 공격 성공률(46.5%)인데 이 부문 리그 5위로, 외국인 선수 수준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임동혁은 최근 경기 용인시 대한항공 점보스 체육관에서 진행된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많은 기회를 받으면서 심리적으로 안정됐고 이것이 성적으로 나오는 것 같다”라며 “내가 선발로 출전할 땐 ‘내가 못해도 내 뒤에 누군가가 있다’는 생각에 부담이 적어지는 것 같다”라고 활약의 비결을 전했다.

그간 주로 원포인트 서버나 외국인 선수 비예나의 교체 선수 정도로 출전한 게 전부였다. 하지만 올 시즌엔 비예나가 부상으로 부진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이미 지난해 9월 컵대회에서 대표팀에 차출된 비예나 대신 오른쪽 공격수로 나섰는데, 5경기(18세트)에서 공격 성공률 53.2%를 찍으며 일찌감치 가능성을 보였다. 당시 컵대회는 임동혁의 초ㆍ중ㆍ고교 소재지인 충북 제천시에서 열리면서 ‘제천의 아들’이란 별칭까지 얻었다. 임동혁은 “지금 성적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꾸준히 지금 같은 기량, 나아가 더 좋은 기량을 보이는 게 훨씬 중요하다”면서 “최근 팬들께서 칭찬을 많이 해 주시는 점 감사하지만 내 경기력을 향상하는데 더 집중하고 싶다”라고 했다.

대한항공 임동혁. KOVO 제공


나이는 22세로 팀 막내지만 벌써 리그 4년 차다. 고교(제천산업고) 졸업과 동시에 대한항공에 입단했기 때문이다. 임동혁은 “프로에 와서 보여줄 기회도 없었고 실제로 엄청난 벽을 느꼈다”면서 “나이는 어리지만 벌써 프로 4년 차다. 더 지체할 시간이 없다. 하루빨리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의 장점은 높이다. 신체조건(201㎝)도 우월하지만 점프력도 상당해 공격 타점은 물론 블로킹 벽도 높고 견고하다. 임동혁 역시 “점프력은 형들도 칭찬을 많이 해 준다”며 웃었다. 반면 단점으로는 경험 부족과 예민한 성격을 꼽았다. 그래서 팀 선배인 정지석(26)을 보고 배운다고 한다. 임동혁은 “(정)지석이 형은 코트에선 진지하고 파이팅 넘치지만 경기가 끝나면 모든 걸 잊어버리고 평소의 ‘재미있는 형’으로 돌아간다”면서 “나는 경기에 지면 진 것밖에 생각이 안 난다. 형의 ‘강한 멘털’을 물려받고 싶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임동혁(가운데)이 동료 선수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KOVO 제공


실제로 임동혁은 경기 내에서 대단한 몰입도와 승부욕을 선보인다. 이전 경기 실책을 만회했을 때에는 눈물도 흘릴 정도다. 그는 올 시즌 맹활약 중이지만, 유독 결정적인 장면에서 실책을 저지르곤 했다. 임동혁은 “우리카드전 다이렉트킬 상황에서 실책한 뒤 트라우마 처럼 결정적인 실책이 몇번 있었다"면서 “나중에 KB손해보험 전에서 연속 서브 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한 뒤 이제는 마음의 짐을 조금 덜었다는 생각에 ‘울컥’ 눈물이 나왔다”라고 털어놨다.

비예나 대신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최근 팀에 합류했다. 22일 OK금융그룹전부터 투입될 예정이다. 요스바니의 포지션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임동혁은 주전 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다. 임동혁은 그러나 “위기라 생각하면 위기지만 선의의 경쟁을 하면 된다”라고 개의치 않았다. 그러면서 “내가 경기를 뛰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 성적이 더 중요하다”면서 “최근 국내 선수들이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이 떨어진 상태다. 요스바니가 팀에 합류하면서 전력이 더 막강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방송사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는 것’으로 개인 목표를 정했는데, 이것도 이미 이뤘다. 그는 “시즌 끝까지 지금의 공격성공률을 유지하고 싶다”면서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트리플크라운(서브ㆍ블로킹ㆍ후위공격 각 3점 이상)도 작성해 보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용인 강주형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한국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네이버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스탠드에서 구독하기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